이스라엘군 "레바논 국경서 '방어→공격' 전환 준비"
1980년대 이후 '최장기 전쟁' 이스라엘…중동 확전 위기 고조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에 전면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자국 북부 레바논과의 국경 지역에서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 준비'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병참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병력 동원을 위한 준비 단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또 "정규군과 예비군 지휘관들은 몇시간 안에 필요한 모든 병사를 소집해 장비를 갖추게 한 뒤 방어와 공격 임무를 위해 최전선으로 이동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일어나자 로켓 등으로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공격해왔다.
이스라엘은 로켓과 무인기(드론) 등을 동원해 반격하고 있지만 아직 전면전 상황까지는 번지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북부 국경 지역에서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약 6만명이 피란을 떠났으며 자국 쪽에서 민간인과 군인 등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헤즈볼라 대원 270여명과 민간인 50여명이 숨지고, 레바논 남부에서 약 9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2006년 마지막으로 전쟁을 치렀다.
이란의 '대리세력'으로 불리는 헤즈볼라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이 이뤄지기 전에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4일 "헤즈볼라는 어떤 전쟁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완전히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이스라엘과 이란 간에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 수위가 높아져 중동 지역 확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반년을 맞은 가자지구 전쟁은 "1980년대 이후 이스라엘이 연루된 가장 긴 전쟁"이라며 가자지구를 넘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의 에마뉘엘 나본 정치학 교수는 AFP 통신에 "(이스라엘) 북부에서 전쟁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안보 전문가인 오메르 도스트리는 가자지구 지상전이 끝날 때까지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지상전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