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PF사업장 속속 사업비 추가대출…워크아웃 탄력
김해대동 사업장 추가 대출금리 5%대로 낮아…"대주단 고통분담"
이르면 이달 말 기업개선계획 의결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태영건설[009410]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실사가 마무리되고, 정상화 사례가 추가로 등장하면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에 탄력을 받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 의결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태영건설 주요 PF 사업장 중 한 곳인 김해대동 첨단 일반사업단지 대주단 67곳은 사업비 추가 PF 대출 지원을 결의하면서 대출금리를 약 5.6%로 결정했다.
이는 기존 금리(5∼7%)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이다.
이 사업장은 경남 김해시 대동면 일대 산업단지를 조성해 분양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규모가 약 1조5천억원에 달해 태영건설 PF 사업장 중 최대 규모인 마곡 CP4 사업장 등과 함께 대형 사업장으로 꼽힌다.
앞서 마곡 CP4 사업장 대주단과 태영건설이 사업비 추가 대출 금리를 8%대로 확정한 데 이어 PF 사업장 정상화 사례가 추가로 등장하면서 워크아웃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 강릉 모노그램, 백암빌딩, 동탄2 공동주택 사업장 등에서도 기존 대출금리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의 금리가 논의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추가 PF 대출을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고통분담을 통한 손실 최소화로 PF 사업장 재구조화의 모범사례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정률이 높지 않고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의 경우는 여전히 논의가 지지부진한 점이 문제로 꼽힌다.
PF 처리방안을 제출한 사업장 중에서도 여러곳이 기업개선계획 의결 이후 상황을 보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릿지론 단계의 사업장 18곳 중에서도 경·공매 방침을 결정한 곳은 10곳 미만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PF 사업장 정리와 재구조화를 방침을 밝힌 가운데 아직 뚜렷한 시장 반응은 없는 상황"이라며 "태영건설 사업장 정리가 향후 PF 사업장 정상화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영건설 PF 사업장 59곳 실사를 마무리한 산업은행은 이달 중순 주요 채권단 설명회를 열어 기업개선계획에 대한 윤곽을 설명하고, 이르면 이달 말 기업개선계획을 의결할 것으로 예정이다.
워크아웃 개시와 마찬가지로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해야 경영 정상화 계획이 확정되고 워크아웃이 진행된다.
산은은 당초 워크아웃 개시 3개월 후인 4월 11일에 기업개선계획을 의결하기로 했지만, PF 대주단이 제출한 사업장 처리방안을 분석하는 데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실사법인의 요청에 따라 1개월 내에서 의결 기한을 연장하기로 한 바 있다.
기업개선계획에는 태영건설·PF 사업장 실사에 따른 PF 사업장 처리 방안, 재무구조 개선방안, 유동성 조달방안, 회사 경영계획 및 경영관리 방안 등이 담긴다.
채권단은 기존 채권 중 7천억원 이상을 출자전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원한 신규자금 4천억원 외에 추가 자금이 들어갈지도 관심사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천35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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