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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국방장관 "테러리스트 파키스탄으로 도망가도 쫓아가 사살"
해외서 반정부 인사 암살 작전 의혹 인정?…모디 "적의 영토에서도 공격"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 국방부 장관이 자국에서 테러 활동을 시도한 테러리스트가 파키스탄으로 도망가더라도 국경 넘어까지 쫓아가 그를 사살할 것이라고 언급, 논란이 되고 있다.
라지나트 싱 국방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인도의 CNN뉴스18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는 항상 이웃 국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원하지만, 누군가 인도에 분노의 눈빛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테러 활동을 조장하려 한다면 우리는 살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파키스탄으로 도망친다면 우리는 파키스탄에 들어가 그들을 사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 장관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이 작전이 '옳은 일'이라며 우리는 그럴 능력이 있고, 파키스탄도 이를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싱 장관의 발언은 인도 보안 당국이 2020년 이후 파키스탄에서 최대 20명을 살해했다는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대한 질문에 나온 답변이다.
가디언은 이날 인도와 파키스탄 정보 요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인도의 해외 정부 기관이 파키스탄에서 인도 반체제 인사 최대 20명을 암살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당국은 인도 내에서 테러 활동을 벌이는 무장 세력의 은신처가 파키스탄 내에 있다고 의심하고 있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최근 파키스탄은 물론 캐나다와 미국은 인도 당국이 자국 내에서 인도의 반체제 인사를 암살하거나 이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해왔다.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캐나다 국적의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가 밴쿠버 외곽 시크교 사원 주차장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지자, 캐나다 정부는 인도 정부가 그 배후에 있다고 공개적으로 지목했다.
나자르는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을 인도에서 분리해 시크교 국가 '칼리스탄'을 세워야 한다는 분리주의 운동을 해왔으며 인도 정부는 2020년 그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검이 미국 시민권자이자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가인 쿠르파완 싱 파눈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며 이 암살 미수 작전에 인도 정부 보안요원이 연루됐다고 지목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파키스탄 외무부가 지난해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2건의 살인사건 배후에 인도 정보기관 요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는 이런 의혹 제기에 일관되게 '거짓되고 악의적인 선전'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날 싱 국방장관의 발언은 인도가 그동안 외국에서 자국 요원들에 의한 암살 작전을 펼친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가디언은 해석했다.
실제로 모디 총리는 전날 총선 유세 활동 중 연설을 통해 "오늘날의 인도는 적의 영토로 들어가서도 공격한다"고 말해 해외에서의 암살 작전을 펼치고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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