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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드 꺼낸 바이든, 네타냐후에 최후통첩…가자휴전 분수령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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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드 꺼낸 바이든, 네타냐후에 최후통첩…가자휴전 분수령되나
전쟁 6개월 만에 최고조 압박…"민간인 피해 안막으면 지원 재고"
美대선 국면서 민주당도 강경론 확산…이, 일단 구호품 반입 확대 '호응'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막지 않으면 이스라엘에 대한 기존 일방지지 노선을 바꾸겠다는 '최후통첩'을 했다.
가자전쟁이 6개월째 이어지고 미국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더는 네타냐후 총리의 '마이웨이'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최고 수위의 레드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으름장에 이스라엘은 일단 구호물품 반입을 허용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면서 일촉즉발이던 중동 정세에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30분간 통화에서 지난 1일 가자지구 구호단체 직원 7명을 숨지게 한 이스라엘 오폭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즉시 휴전"을 주문하고 특히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행동을 평가해" 미국의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해 10월 터진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강공으로 민간인 참상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꺼내든 최고 수위 경고장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지금까지 이스라엘에 한 발표 중 가장 날카로웠다고도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최측근이자 절친으로 꼽히는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도 강경론으로 돌아서며 이같은 백악관 기류에 보조를 맞췄다.
그는 같은날 CNN 방송에서 "우리는 이제 끝에 온 것 같다"면서 만약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최후의 피란처인 라파 지역에 침공을 강행한다면 "이스라엘에 '조건부 지원'을 하는 데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가까이에서 조언자 역할을 해온 질 바이든 여사 또한 사석에서 남편에게 "당장 멈춰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지난 2일 바이든 대통령의 '입'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최후통첩은 국제 사회의 휴전 촉구에도 이스라엘의 맹방으로 군사 지원을 고수해온 미국도 더는 이스라엘의 '마이웨이'를 묵과할 수 없다는 국내외 압박을 외면할 수 없게 된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숙적과 접전을 벌이는 와중에 점점 아랍계 표심이 등을 돌리는 기로에 직면했다.

실제로 대선 승패를 가를 최대 경합주 중 하나로 꼽히는 미시간에서 바이든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을 심판하자는 이탈표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가자전쟁 6개월만에 미국의 지원 중단을 조건으로 내거는 '마지막 카드'를 끝내 꺼내든 셈이다.
아직 네타냐후 총리는 공식적으로는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그는 4일 예루살렘을 방문한 미국의 친이스라엘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해온 '두 국가 해법'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반발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바이든 대통령의 통첩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습을 포함, 이스라엘의 전쟁 강행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카타르대 걸프연구센터의 마흐줍 즈웨이리 소장은 알자지라 방송에서 "이날 통화가 영향을 불러올 것이라고 본다"면서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참변을 당한 구호단체인 월드센트럴키친(WCK)의 유명한 셰프인 호제 안드레스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고도 언급했다.
일단 이스라엘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장 직후 가자지구 내 구호품 반입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며 '화답'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인도주의 물품 수송을 위해 남부 아슈도드 항구를 임시로 개방하고 가자지구 북부의 에레즈 교차로 통과도 다시 허용할 예정이다.
아슈도드는 지중해와 접한 항구로 가자지구 북부와 약 26㎞ 떨어져 있다. 에레즈 교차로는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후 줄곧 폐쇄됐던 통로다.
두 정상이 전화 통화를 하는 사이에도 가자지구에는 이스라엘군의 폭격이 끊이지 않는 등 전쟁의 포화가 이어지고 있다.
4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국경도시 라파 인근 알자니나 지역을 공습하면서 임신부 한 명과 아기 두 명이 사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임신부는 임신 8개월로, 각 1살·2살인 딸들과 집에서 잠을 자다가 미사일 공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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