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美의회 연설서 '美와 국제질서 공동유지 책임' 강조한다
NHK "美 홀로 권위주의로부터 국제질서 지키지 않게 한다는 '글로벌 파트너' 강조"
'연내 정상회담 위해 北방문 의지있나' 질문엔 "연내 아니라 가능한 이른 시기 실현해야"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내주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일본이 국제 질서 유지 책임을 미국과 함께 맡는 자세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5일 보도했다.
NHK가 확인한 연설 개요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미국이 경제력과 외교·군사력 등을 통해 형성해 온 자유와 민주주의에 근거한 전후 국제질서가 세계의 안정과 번영을 뒷받침해 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군사행동과 같은 권위주의적 움직임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고 짚을 걸로 보인다.
또 미국은 자기 불신과 피로에 직면해 있는 만큼 미국이 홀로 권위주의로부터 질서를 지키는 책임을 지지 않도록 일본도 미국의 동맹국이자 '글로벌 파트너'로서 함께 책임을 맡는 자세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시다 총리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내에서 정치적 분단이 깊어지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일본이 파트너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에서 초당파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이 연설에 대해 "미일이 어떤 미래를 다음 세대에 남기려고 하는지 큰 방향성을 보이겠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지통신은 지난 3일 기시다 총리가 합동 연설에서 과거사와 전쟁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2015년 4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 이후 일본 총리로서는 9년 만에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한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총리가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일본과 북한 간 여러 현안을 해결하는 것은 양국 이익이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진다. 이를 위해 정상회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10일)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올해 안에 북한 방문을 실현하고 싶은 의욕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연내라고 말할 것 없이 가능한 이른 시기에 실현해야 한다"며 정상회담을 계속 추진할 방침을 다시 한번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북일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지속해 밝혀 왔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일본이 납치 문제를 거론하자 지난달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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