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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폭 참사에 구호활동 잇따라 중단…가자지구 기아 위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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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폭 참사에 구호활동 잇따라 중단…가자지구 기아 위기 심화
구호기관들 "안전 보장돼야 활동 재개"
가자 인구 절반, 이미 식량 재앙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6개월 가까이 전쟁 중인 가자지구에서 국제 구호단체 차량을 이스라엘군이 오폭하는 참사가 발생하자 구호기관들이 가자지구에서 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의 기아 위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오폭으로 7명의 직원을 잃은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을 비롯한 다수의 비영리 단체들은 직원들이 안전하게 구호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판단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활동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터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 이후 가자지구 육로가 사실상 봉쇄되자 바닷길을 통해 구호 식량을 전달해온 WCK 소속 트럭 3대는 지난 1일 저녁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창고에 구호용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 이 공습으로 폴란드, 호주, 영국, 미국·캐나다 이중 국적 직원 등 WCK 직원 7명이 희생됐다.
WCK는 사건 직후 해당 지역에서 활동을 즉시 중단했으며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한 결정을 곧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WCK의 협력 기관인 '아네라'도 WCK 구호 트럭의 피습 후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활동을 중지하는 "전례없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워싱턴에 기반을 두고 수십년 동안 팔레스타인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해온 이 단체는 기아에 시달리는 가자지구에서 하루 평균 15만끼의 식사를 제공해왔다.
아네라의 스티브 페이크 홍보담당관은 "WCK 차량에 대한 노골적인 공습으로 구호 직원들이 현재 공격 대상이 되고 있음이 입증됐다"며 "활동 재개 여부에 대한 결정은 우리 직원들의 안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병상 140개를 갖춘 야전 병원을 운영 중인 국제의료단(IMC)도 데이르 알발라에 야전 병원을 추가로 건립하려는 방안을 포함해 구호 계획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파 야전병원 운영을 맡고 있는 자와르 알리 박사는 "이번 일로 (구호기관들의)사기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며 "안전을 위한 다양한 행위자들과 협력하는 데 있어 우리는 매우 불확실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우려했다.
라파와 데이르 알발라에서 병원을 직접 운영하는 비영리기구 '프로젝트 호프'의 크리스 스코펙 전무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7명의 구호 요원이 비극적으로 희생된 것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충격을 표현하면서, 구호 기관들이 가자지구의 인도적 지원을 위해 계속 활동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정부가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는 구호 직원들을 가자지구에서 합법적인 행위자로 간주하며, 국제법이 준수될 것이라는 보장을 해야 한다"며 "우리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생명을 구하는 이런 중요한 일을 안전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구호 요원들이 목숨을 잃은 것은 비단 이번 WCK 차량 오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유엔에 따르면, 작년 10월 7일 가자 전쟁 발발 이후 목숨을 잃은 인도적 구호 단체 직원은 180여명에 달한다고 AP는 전했다.
안전을 우려한 구호단체들이 속속 활동을 중단함에 따라 가자지구를 덮친 기아 위기는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유엔은 가자지구 인구 230만명의 절반가량인 111만명이 식량 위기 심각성의 최고 단계인 '재앙·기아' 상황에 처할 것으로 최근 전망한 바 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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