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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값 기관마다 큰 차이…할인 반영하면 2월보다 하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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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값 기관마다 큰 차이…할인 반영하면 2월보다 하락(종합)
3월 통계청 사과값, 작년 동월비 88% 올라…aT 집계 가격은 18% 상승
전월과 비교하면 통계청 7.8% 상승…aT 집계로는 3.6% 하락 전환
송미령 장관 "할인지원, 물가지수에 반영 안 돼…소비자 체감가격은 낮아져"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3월 주요 과일의 소비자 가격은 전월 대비 하락해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9일 이같이 밝히면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를 인용해 3월 평균 사과 소매가격이 10개당 2만7천124원으로 전월보다 3.1%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농식품부가 사과 등 주요 과일 가격이 치솟았다가 3월에는 긴급 가격안정자금 투입 등에 힘입어 하향세로 전환했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지만, 통계청의 발표는 딴판이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사과는 작년 동월 대비 88.2% 상승해 전월(71.0%)보다 오름폭이 컸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사과 가격은 전월 대비로도 7.8% 올랐다.
농식품부가 주요 지표로 자주 인용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 집계는 다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가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3월 평균 사과 소매가격(후지 상품 10개 기준)은 2만7천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2천847원)보다 4천156원(18.2%) 오른 수준이나 지난 2월(2만8천6원)과 비교하면 약 1천원(3.6%) 하락했다.
작년 동월 대비 사과 소매 가격 상승률은 지난 2월 22.2%에 달했으나 3월에는 18.2%로 4%포인트 낮아졌다.

통계청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계가 이처럼 차이 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와 유통업체의 '할인' 때문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 가격에는 정부 할인 지원이 반영되지만, 통계청 소비자물가 통계에는 정부 할인 지원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의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달 농산물 할인 지원에 450억원을 투입하고 할인율을 20%에서 30%로 상향한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할인받아야만 할인된 가격으로 반영된다"면서 "현재 농산물 할인은 대부분 마트 회원이어야 하거나 특정 카드로 결제해야 할인받는 식인데 이런 경우 할인 가격으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도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이점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 할인 지원은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특성상 반영되지 않는다"면서 "현장에서 뵙는 소비자는 체감물가가 낮아지고 있다고들 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 3월 하순 사과 소매가격은 10개당 2만4천726원으로 3월 중순보다 8.8% 내렸으며 배는 10개당 3만9천810원으로 7.0% 하락했다고 예를 들었다.

조사 표본의 차이도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국 23개 도시 50개소의 대형마트 34곳과 전통시장 16곳의 가격을 조사한다. 반면 통계청의 조사 대상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외에 슈퍼마켓, 백화점 등을 포함해 훨씬 폭넓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통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가격 추이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과 소매가격은 1개월 전만 해도 3만원에 육박했으나 최근에 2만5천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2만3천원대였던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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