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 "가격 신뢰 회복·브랜드 강화에 집중"
지프·푸조 올해 사업전략…"고객 절반은 국산 브랜드에서 넘어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국내에 지프와 푸조 브랜드를 수입하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가격에 대한 고객 신뢰 회복과 브랜드 강화를 통해 실적 부진에서 탈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이날 서울 성북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텔란티스코리아 산하 브랜드 지프·푸조의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2월 방 대표 취임 이후 처음 마련됐다.
지프와 푸조 브랜드는 수년간 국내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왔다.
지프는 지난해 4천512대를 팔아 전년 대비 판매량이 37% 감소했다. 푸조는 2022년 1천965대, 작년 2천26대로 횡보했다.
방 대표는 "국내 시장 점유율 73%를 특정 브랜드(현대차그룹)가 차지하고 있고, 제네시스가 활약하면서 수입차들도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입지가 좁아졌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지프나 푸조가 시장을 확대할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프 고객 중 약 54%, 푸조 고객 중 약 48%의 고객은 국산 브랜드에서 넘어오신 분들"이라며 "저희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세분되는 고객 취향을 충족하는 브랜드가 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방 대표는 실적 개선을 위해 가격 측면 등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국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화 등을 이유로 해 왔던 할인 프로모션이 구매 결정을 어렵게 만들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며 "할인을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달 중순에는 500만원 할인을 했다가 월말에는 700만원을 할인하는 식으로 급격히 변하는 정책을 펴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방 대표는 나아가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통합 전시장인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를 늘려 브랜드 간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광주와 강원 원주에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를 연다. 오는 2026년까지 총 9곳의 전시장과 10개의 서비스센터를 브랜드 하우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에 대비해 전기차 애프터서비스(AS) 인프라와 정비 전문성 확대에도 나선다. 기본적인 전기차 진단과 수리가 가능한 서비스센터(레벨 1)를 전문 테크니션이 상주하는 '레벨 2 E-엑스퍼트 센터'나 배터리 수명 관리까지 제공하는 '레벨 3 E-리페어 센터'로 점차 전환한다.
방 대표는 또 올해 하반기에 지프 브랜드의 첫 순수 전기차 '어벤저'와 푸조 '308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프랑스 브랜드인 푸조는 올해 파리 올림픽을 브랜드 강화의 기회로 삼아 고객 접점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방 대표는 "단순히 판매 확대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서비스 품질을 강화하며 고객과의 만남을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흔치 않은 여성 최고경영자이자 스텔란티스코리아(전신 포함)의 첫 여성·한국인 대표인 그는 "성별보단 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가지고 앞선 전략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면서도 "현재 유일한 수입차 업계 여성 지도자로서 후배들을 위해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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