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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역대 최대' 중남미 방산수출…'팀코리아' 빛 봤다
3천400t급 호위함 등 4척, 6천250억원 규모…역대 함정수출 실적 중 5번째 규모
정부, '지원 약속' 서한 발송에 K-함정 기술력 알리기 도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HD현대중공업[329180]이 중남미 방산 수출에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이번 성과는 HD현대중공업과 정부 및 관계기관이 '팀코리아'로 협력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해군 국영 방산업체인 시마 페루(SIMA PERU)로부터 3천400t급 호위함 1척, 2천200t급 원해경비함 1척, 1천500t급 상륙함 2척 등 총 4척의 함정에 대한 현지 건조 공동생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4억6천290만달러(약 6천250억원)다.
이는 한국이 중남미 방산 시장에 뛰어든 지 70년 만에 거둔 최대 성과인 동시에 국내 기업의 역대 함정 수출 실적 가운데 5번째로 큰 규모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가 국방부, 방위사업청, 산업통상자원부, 주페루 한국대사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민관이 한 팀이 돼 성과를 이뤘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정부는 시마 페루 측이 입찰공고를 낸 이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다는 서한을 전달했고, 주페루 대사도 현지에서 한국의 조선 기술력을 알리는 등 지원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산업부도 현지 산업 협력, 기술 지원 등을 약속한다는 입장을 전하며 물밑에서 힘을 보탰다.
방사청 내 방산 관련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태스크포스(TF) '팀십'(Team ship)도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페루 함정 수주는 함정 사업 기업과 정부 기관이 '팀코리아·팀십'으로 뭉쳐 합심해 일군 성과"라며 "앞으로도 팀코리아로 힘을 모아 K-방산 수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와 향후 15년간 전력 증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도 맺었다.
페루 해군이 함대 현대화를 위해 향후 20여척의 선박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앞으로 수주액은 수조원대로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수주가 노후 함정이 많은 중남미 지역의 다른 국가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대표(부사장)는 "이번 수주는 남미 함정 시장 개척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풍부한 수출 경험과 앞선 기술력으로 남미 시장에 K-함정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987년 뉴질랜드에 8천400t급 군수지원함을 인도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 필리핀으로부터 수출용으로 개발한 2천200t급 원해경비함 6척을 수주하는 등 현재까지 총 18척의 해외 함정을 수주했다.
win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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