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테러범들, 악명 높은 구치소서 독방 신세
WSJ 기자·한국인 선교사도 구금된 곳…24시간 CCTV 감시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무차별 공격을 벌인 테러리스트들은 러시아에서 악명 높은 구치소의 독방에 수감돼 있다고 27일(현지시간) 현재 매체 MSK1이 보도했다.
러시아 인권 운동가 예바 메르카체바는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테러 공격을 직접 일으킨 혐의로 기소된 4명이 모두 모스크바 남동부 레포르토보 구치소로 보내졌다고 말했다.
앞서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은 집단 테러 혐의를 받는 샴시딘 파리두니, 달레르존 미르조예프,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 등 4명을 5월 22일까지 구금 처분했다.
마르카체바는 "테러리스트들은 특별한 조건으로 수감된다"며 "그들은 소아성애자와 마찬가지로 독방에 격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감자들 사이에서 선전이나 조직 결성을 하지 않도록 독방에 가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테러리스트들은 24시간 폐쇄회로(CC)TV로 감시되는 방에 구금되며, 편지도 일반 검열관이 아닌 사건 담당 수사관의 확인을 거쳐 전달된다고 말했다.
고문을 받은 여파인 듯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석한 파이조프는 레포르토보 구치소에서 의료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랄주립대 법대 부교수이자 범죄학자인 다닐 세르게예프는 "당연히 그의 상태를 고려해 구치소에 수감되며 치료가 필요한 경우 치료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메르카체바도 "레포르토보는 러시아 모든 구치소 중 최고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205개 감방에 총 300명의 수감자를 수용할 수 있는 레포르토보 구치소는 가혹한 환경으로 악명 높다.
2005년부터 러시아 법무부 관할이 되긴 했지만, 주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등 정보기관이 처리하는 사건 관련자들을 수용한다고 MSK1은 설명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모스크바 특파원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와 한국인 선교사 백모 씨도 이곳에 구금돼 있다. FSB는 게르시코비치 기자와 백씨 모두 간첩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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