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다리 충돌 선박, 작년 검사서 시스템 결함 발견"
2016년 벨기에 항구서도 사고…출항하다 부두에 충돌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26일(현지시간) 미국 볼티모어 항구 입구에 있는 교량을 들이받은 대형 컨테이너선이 지난해 받은 선박 검사에서 결함이 발견됐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사고를 낸 싱가포르 선적의 컨테이너선 '달리'호는 지난해 6월 칠레 산안토니오 항구에서 실시된 검사에서 시스템 결함이 확인됐다
당시 검사관들은 '추진 및 보조기계'와 관련된 것으로 분류되는 문제를 발견했다. 추진과 보조기계는 선박 엔진 작동 및 운항과 관련이 있다.
달리호는 이날 새벽 볼티모어 항만을 가로지르는 교량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와 충돌, 다리 일부가 무너졌다.
달리호는 교량과 충돌하기 전에 동력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동력 문제가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은 달리호가 충돌 직전에 순간적으로 추진력을 상실했다는 보고를 달리호 운용사인 시너지머린 그룹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MPA는 "그 결과 선박이 방향을 유지하지 못하고 교량(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발견된 시스템 결함이 이번 사고와 연관이 있을지 주목된다.
달리호는 8년 전 벨기에의 한 항구에서도 충돌 사고를 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달리호는 2016년 7월 11일 벨기에 앤트워프 항구의 북해 컨테이너 터미널을 빠져나가려다가 부두에 부딪혔다.
당시 사고 항구에서 실시된 달리호 검사에서 선체 손상으로 항해에 적합하지 않은 구조적 문제가 발견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앤프워프 항만당국은 사고 이후 달리호가 수리를 위해 얼마간 부두에 정박해 있었다고 밝혔다.
앤프워프 항구 대변인은 로이터에 "일반적으로 이런 사고는 조사와 함께 선박이 안전하다는 전문가의 판단이 있어야 출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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