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업 체감경기 소폭 반등…반도체↑·철강↓
전산업 BSI, 1p 오른 69…제조업·비제조업 업황 BSI도 1p씩 상승
한은 "반도체 수출·장비 수주 증가…건설경기는 워낙 안 좋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건설경기 부진이 반도체 업황 개선을 상쇄하면서 3월 기업 체감 경기가 소폭 반등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p) 상승한 69로 집계됐다.
지난 2월 68까지 하락해 2022년 9월(64)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뒤 소폭 반등한 것이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3월 제조업 업황 BSI도 전월보다 1p 오른 71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가 14p, 기타 기계·장비가 3p 각각 상승한 반면에 1차 금속은 9p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브리핑에서 "반도체 수출이 증가했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철강 수요가 감소했고,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으로 제품 가격도 하락했다"고 부연했다.
제조업 업황 BSI를 기업 규모·형태별로 보면, 대기업(+3p)은 상승했으나, 중소기업은 전월과 같았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은 2p씩 상승했다.
3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p 오른 68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통신업(+7p), 운수창고업(+5p),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4p) 등이 상승했다.
이 중 정보통신업의 경우 주식과 가상자산 거래 증가로 관련 플랫폼 운영 기업 매출이 증가해 지수가 상승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다만, 4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는 71로, 전월보다 1p 하락했다. 제조업(73)에서 2p, 비제조업(69)에서 1p 각각 내렸다.
철강 업황 악화와 건설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에서는 1차 금속(-10p)과 금속 가공(-7p)이, 비제조업에서는 부동산업(-4p)과 도소매업(-2p)이 유독 전망이 좋지 않았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1p 하락한 92.2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2.7로, 전월보다 0.2p 내렸다.
이달 조사는 지난 12~19일 전국 3천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천270개 기업(제조업 1천813개·비제조업 1천457개)이 설문에 응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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