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대표단 파견 취소에 "매우 실망…美정책 변화없다"(종합2보)
美국무, '방미' 이 장관에 "라파 대규모 지상전 반대…더 나은 대안들 있어"
국무부 "안보리 결의, 美는 물론 이스라엘의 정책과 양립 가능"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가자지구 휴전 촉구 결의 채택에 반발, 가자지구 군사작전 논의를 위한 정부대표단 파견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대표단 방문은) 라파 지상(작전)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실행가능한 대안을 놓고 충분한 대화를 위한 것"이라면서 "대표단이 워싱턴DC에 오지 않는 것은 이상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또 이날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우리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인질 협상의 일환으로 휴전을 일관되게 지지해왔으며 결의안은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을 인정하고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하마스 규탄 등 우리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표현이 최종 결의안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결의안을 지지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커비 보좌관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방미한데 대해서는 "오래전 계획된 것으로 이스라엘 대표단과는 별개"라면서 갈란트 장관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등과 만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 계획에 대해서 "라파에서의 대규모 지상 작전은 실수라는 우리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라면서 "특히 이스라엘 작전의 결과로 150만명의 사람이 그곳에서 피난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는 라파에서의 지상 공격을 옳은 행동 수순(right course of action)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무부에 따르면 블핑컨 장관은 갈란트 장관과 회담에서 라파에서의 대규모 지상전에 대한 반대를 반복하면서 미국이 하마스 격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대규모 지상전 외에 대안들이 존재하며 이런 대안을 통해 이스라엘의 안보를 더 잘 보장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엑스(옛 트위터)에서 갈란트 장관과 "어떻게 하면 가자에서 하마스의 영구적 패배를 가장 잘 보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라파에 대한 전면 공격은 실수"라며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우려될 뿐 아니라 이스라엘 안보 역시 약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밀러 대변인은 안보리 결의 채택에 대해선 "결의안이 우리의 정책과 양립 가능하다고 보며, 이스라엘 정부의 기조와도 양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와 지난 24시간 동안 대화를 이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블링컨 국무장관과 갈란트 장관의 만남에 앞서 이들의 회동을 확인하면서 만나 가자 전쟁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 작전에 반대하면서 그 대안 논의 등을 위해 이스라엘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대표단은 이번 주에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에 반발해 이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안보리는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했으며, 상임이사국으로 거부권을 가진 미국은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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