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알시파 병원 작전 성공적…테러범 170명 제거"
"병원서 환자 뒤에 숨어 여전히 저항"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 알시파 병원 기습작전 1주일간 이 병원 내부에 은신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대원의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날까지 병원 내부와 인근에서 170명의 테러범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병원에서 지금까지 수백명의 하마스와 PIJ 대원을 체포했다면서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 이후 가장 성공적인 작전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하가리 소장은 체포한 하마스 대원의 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앞서 이스라엘군은 총 800여명의 용의자를 체포했고 이 가운데 약 500명은 하마스와 PIJ 공작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에 사살되거나 체포된 하마스 대원중 상당수가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급습을 계획하거나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재 하마스와 PIJ 테러범들은 병원 병동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병원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가리 소장은 "하마스는 알시파 병원 응급실과 산부인과 병동에서 총을 쏘고, 화상치료 병동에서 폭발물을 던지고 있다"며 "병원 인근에 은신한 테러범들은 우리 군을 향해 박격포를 쏴 병원 건물을 파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하마스는 알시파 병원을 납치하고 환자와 부상자들 뒤에 숨어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군이 작전 과정에서 13명의 환자를 숨지게 하고 전기를 끊어 환풍기 가동도 되지 않는다는 하마스의 주장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가리 소장은 "우리는 병원 내에서 환자와 의료진 때문에 조심스럽고 정밀한 작전을 펴고 있다"며 "우리는 하마스 테러범과 그들이 방패로 삼은 민간인을 구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1월에 한차례 장악했던 알시파 병원을 지난 18일 이른 새벽 재차 급습했다.
병원 내부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전열을 정비하고 반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이 가운데 하마스 고위 지휘관이 포함되어 있다는 정보에 따른 조처라고 설명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지난 21일에는 체포한 하마스 공작원 가운데 아주 중요한 지휘관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설명대로라면 하마스가 가자지구 북부에서 반격을 준비하기 위해 집결했던 알시파 병원이 이들의 '무덤'이 된 셈이다.
익명의 하마스 관리도 헤즈볼라 연계 레바논 일간 알아크바르와 인터뷰를 통해 이 병원에서 아군 피해가 적지 않다는 점을 시인했다.
이 관리는 "누구도 적군의 알시파 병원 급습의 여파와 그곳에서 죽거나 체포된 인물들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적군(이스라엘군)이 검거한 인물들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입수한다고 하더라도 아직 (하마스) 저항군이 다시 재정비할 수 있으며 최근 발생한 손실을 견딜 수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평가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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