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대용량 탑재車 증가로 평균용량 증가 추세"
SNE리서치 '2024 NGBS' 개최…대형 전기 SUV 선호도 증가 등 영향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로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도 하락하고 있지만, 대용량 배터리 탑재 차량 증가로 평균 용량은 커지는 추세라는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오익환 부사장은 25일 SNE리서치 주최로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4 넥스트 제너레이션 배터리 세미나(NGBS)'에서 이같이 밝혔다.
SNE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사용량 연간 성장률은 2021년 107%에서 2022년 69.3%, 지난해 38.8%로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픽업트럭 및 고용량 전기차 확대로 매년 전기차 평균 용량은 커지는 추세다.
순수전기차(BEV)의 전기차 평균 용량은 지역별로 편차는 있으나 유럽이 2019년 54.2킬로와트시(kWh)에서 지난해 66.6kWh, 북미가 같은 기간 69.5kWh에서 77.4kWh로 증가했다. 다만 중국은 60.7kWh에서 55.6kWh로 줄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영역에서도 40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 탑재 차량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리오토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고 BMW, 메르세데스-벤츠, 비야디(BYD) 등도 30kWh 이상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했다고 오 부사장은 설명했다.
PHEV의 배터리 평균 용량은 중국이 2019년 14.8kWh에서 2023년 24.7kWh로, 유럽이 12.3kWh에서 15.1kWh로 각각 늘었고, 북미는 11.5kWh에서 16.8kWh로, 기타 지역은 11.4kWh에서 15.9kWh로 증가했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시장에서 선호되고, 배터리 기술 발전에 따라 고용량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오 부사장은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테슬라와 BYD가, 유럽과 북미에서는 폭스바겐, 테슬라, 현대차·기아 브랜드의 고용량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약 1천641만대, 이에 따른 배터리 사용량은 약 812기가와트시(GWh)로 예상돼 성장률은 각각 16.6%와 16.3%로 전년(33.5%·38.8%) 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2025년 이후 주요국 환경 규제 강화, 전기차 신모델 출시, 가격 인하 확산에 따라 전기차 구매 여건이 개선돼 성장세가 회복되겠다고 오 부사장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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