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불똥튈라…폴란드 '러 미사일'에 발끈·세르비아 보안 강화
우크라 접경국 폴란드 "39초간 러 미사일이 영공 침범" 항의
'러 우방' 발칸반도 세르비아 "쇼핑몰 등 공공장소 보안 강화"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러시아에서 벌어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로 전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인근 국가들도 보안을 강화하며 경계 태세를 끌어올렸다.
특히 테러의 배후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사이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폴란드는 자칫 이번 테러가 양측의 무력 충돌 격화로 이어져 '불똥'을 맞을까봐 우려하는 모양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DPA 통신 등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폴란드는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벌어진 잔혹한 공연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번 끔찍한 비극이 누구에게도 폭력과 공격을 확대하는 구실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도 모스크바 테러와 관련해 이번 사태가 폴란드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면서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의 동부 국경 지대에 배치한 군 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러시아가 이번 테러에 우크라이나가 연계돼 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면서 이를 빌미로 우크라이나를 향한 보복 공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실제로 이튿날인 24일 새벽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폴란드 접경 지역인 르비우를 겨냥해 발사한 미사일이 폴란드 영공까지 잠시 침범하면서 폴란드 전투기가 가동되기도 했다.
폴란드군 참모부는 이날 엑스에 올린 성명에서 이날 새벽 4시 23분께 러시아 전투기가 발사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폴란드 영공 안쪽 2㎞ 지점까지 진입해 약 39초간 머물렀다고 밝혔다.
폴란드군은 자국 영공 안보를 위해 폴란드 및 연합군 전투기를 가동하는 등 관련 절차를 취했으며, 해당 미사일은 이후 방향을 틀어 공격 목적지인 우크라이나 르비우 지역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모스크바 테러 다음날인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르비우에 대규모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르비우 도심에는 공격이 없었으나 르비우 국경 지역의 '핵심 기반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 20발과 드론 7대의 공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와 대표적인 우방 국가이자 '발칸반도 화약고'인 세르비아는 이번 모스크바 테러 이후 자국 쇼핑몰 등 공공장소의 보안을 강화하고 나섰다.
세르비아 내무부는 23일 성명에서 "세르비아 전역에서 쇼핑몰 등 다른 공공장소에서 강화된 보안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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