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연장 총격, 우크라 테러라면 무자비하게 파괴" 보복 경고
美 "우크라 연루 징후 없다" 반응엔 "정보 있으면 넘겨라"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 대규모 총격·화재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배후에 있다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그들이 키이우 정권의 테러리스트라는 것이 확인된다면 그들 모두는 찾아지고 무자비하게 파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러리스트를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러한 범죄를 저지른 국가의 대표들도 처벌 대상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죽음에는 죽음으로"라며 보복을 경고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이번 사건에 대해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나 우크라이나인이 연루돼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힌 것을 문제 삼았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로시야24' 방송에서 "미국의 관리들은 비극 속에서 무엇을 근거로 누군가의 무죄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있나"라며 "미국이 신뢰할 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면 즉시 러시아로 보내라"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한 정보가 없다면 백악관은 누구에게도 면죄부를 줄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저녁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의 공연장 크로커스 시티홀에서는 무장 괴한의 무차별 총격 사건에 이어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 사건으로 4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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