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첫 청각장애 하원의원에 의원들 수어로 환영
의원직 물려받아 첫 출석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의회 사상 처음으로 청각장애인이 연방하원 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사회민주당(SPD) 소속인 하이케 호이바흐(44) 의원은 21일(현지시간) 베를린에 있는 연방하원 의사당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호이바흐와 동료 의원들은 두 손을 들어 올려 좌우로 흔들며 수어로 환영 인사를 주고받았다.
호이바흐 의원은 2021년 총선에서 바이에른주 아우크스부르크-란트 지역구에 SPD 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는 같은 당 울리 그뢰치가 최근 의원직을 사퇴하고 연방경찰청장으로 옮기면서 의원 자리를 물려받았다. 독일에서는 지역구 후보가 정당의 비례대표 명부에도 동시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두 딸을 키우는 호이바흐 의원은 기술학교를 졸업하고 뮌헨의 에너지업체 직원으로 일하다가 2019년 SPD에 입당했다.
그는 일간 아우크스부르거알게마이네 인터뷰에서 "'싸우는 사람은 질 수 있다. 싸우지 않는 사람은 이미 진 것이다'가 좌우명"이라며 "연방의회에도 장벽 아닌 도전이 존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의회는 그가 다른 의원과 달리 지정된 자리에 앉아 수화통역사 2명의 도움을 받도록 지원했다. 연설할 때는 통역사가 다른 의원들에게 구어로 통역하게 된다.
롤프 뮈체니히 SPD 원내대표는 호이바흐가 건설·주택 분야를 담당한다며 "이미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당이 이미 갖고 있는 전문성을 더욱 넓혀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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