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타면 강남∼동탄 출퇴근 비용 월 17.5만원에서 15만원으로
수도권 전철 환승 할인, K-패스 20% 환급 적용 시
GTX 기획단장 "지하철보다 3배 빠른 준고속 열차…SRT 수준 봐달라"
(세종=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오는 30일 개통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노선을 타고 서울 강남에서 화성 동탄까지 매일 출퇴근하는 시민은 출퇴근 비용을 한 달에 수만원 아낄 수 있게 된다.
GTX-A는 수서고속철도(SRT)와 달리 서울 지하철을 포함한 수도권 전철·버스와 환승 할인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경기 화성에 살면서 동탄역에서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으로 SRT 열차를 타고 매일 출퇴근하는 A(40) 씨는 하루 최소 9천200원을 교통비로 쓰고 있다.
동탄∼수서 SRT 왕복 요금은 1만4천800원이지만, 정기권을 이용하면 왕복 6천400원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다만 SRT는 지하철과의 환승 할인이 적용되지 않아 수서∼강남역을 지하철로 이동하는 데 드는 왕복 요금 2천800원(편도 기본요금 1천4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A씨가 4월 한 달간 출퇴근에 소비하는 교통비는 하루 9천200원에 근무 일수 21일을 곱한 19만3천200원에 달한다.
다만 4월부터 GTX를 이용하면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다.
GTX-A 동탄∼수서 편도 요금은 기본요금 3천200원에 거리비례 요금 1천250원을 더한 4천450원이다.
GTX-A를 타고 수서역에서 내린 A씨가 3호선, 2호선을 거쳐 강남역으로 갈 때는 환승 할인이 적용돼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A씨의 하루 출퇴근 교통비는 8천900원이며, 4월 한 달(21일 근무) 기준으로 18만6천900원을 사용하게 된다. 지금처럼 SRT를 이용할 때보다 약 7천원의 교통비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오는 5월부터는 A씨의 교통비가 더 줄어든다.
5월부터 시작되는 K-패스 때문이다. K-패스는 대중교통을 월 15차례 이상 이용하면 지출 금액에서 일정 비율을 돌려주는 할인 서비스다.
A씨가 5월 한 달간(근무 일수 20일 기준) SRT를 타고 출퇴근할 경우 SRT 요금 12만8천원, K-패스가 적용된 지하철 요금 4만7천40원 등 17만5천40원을 교통비로 지출하게 된다
하지만 GTX를 타면 약 2만5천원이 줄어든 14만9천520원을 교통비로 쓰게 된다. 40세인 A씨가 K-패스 이용 시 20%의 환급 비율을 적용받아 GTX 동탄∼수서 편도 구간을 3천560원에 이용하는 데 따른 것이다.
K-패스로 30%의 환급률을 적용받는 만 19∼34세 청년은 더 큰 폭으로 교통비를 줄일 수 있다. SRT 이용 시 16만7천200원의 한 달 교통비는 GTX 이용 시 4만2천600원 낮아진 12만4천600원이 된다.
국토부는 K-패스가 일종의 'GTX-A 정기권'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별도의 GTX-A 정기권을 발매할지는 개통 이후 승객 추이와 수요 등에 따라 필요성을 분석할 계획이다.
GTX-A가 수서∼동탄 편도 구간을 운행하는 데 드는 시간은 SRT보다 약 3분 느린 20분가량이다.
이경석 국토부 광역급행철도신속개통기획단장은 "두 열차의 운행 시간은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GTX-A의 요금이 훨씬 낮고, 환승을 적용하면 동탄에서 서울 각지로 오가는 데 한 번에 700∼800원이 더 저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GTX-A 요금을 비싸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GTX-A는 일반 지하철보다 약 3배 빠른 준고속 열차"라며 "지하철이 아닌 SRT가 17분(출퇴근 시간 기준)마다 다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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