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식단, 과민성 장 증후군 치료에 도움"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지중해 식단(MD)이 과민성 장 증후군(IBS)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중해 식단은 지중해 주변 지역 주민들의 일반적인 식단으로, 채소, 과일, 견과류, 콩 등 식물성 식품과 생선, 소량의 적색육, 닭고기로 구성되며 식용유로는 단가 불포화 지방산인 올리브유가 주로 사용된다.
호주 디킨(Deakin) 대학 식품·기분 센터(Food and Mood Center)의 하이디 슈타우다허 교수 연구팀이 IBS 환자 5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0일 보도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복통, 설사 또는 변비가 나타나는 난치성 위장장애로, 원인을 모르며 완치가 어렵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29명(실험군)에게는 6주 동안 지중해 식단으로 식사하게 하고 30명(대조군)은 평소대로 식사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실험 전과 후 실험군과 대조군의 과민성 장 증후군 중증도 평가점수(IBS-SSS)를 비교했다.
그 결과 실험군은 83%가 점수가 낮아졌다. 대조군은 37%에 그쳤다.
위장 장애 증상도 실험군이 대조군보다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마지막에는 우울 증상도 실험군이 대조군보다 줄었다.
IBS 환자는 대개 우울, 불안 같은 정신 건강 문제도 갖고 있다.
장과 뇌 사이에는 신호 전달 경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IBS 환자가 정신 건강이 좋아지면 장 건강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인 결과는 지중해 식단이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을 완화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양약리학과 치료'(Alimentary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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