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6조원대 금융사기' 주모자에 사형 구형…"반성 없어"
검찰 "범죄 결과 매우 심각"…공모자 일부에는 종신형 구형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베트남 초대형 부패 스캔들인 '16조원대 금융사기 사건' 주모자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20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와 외신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사건 주모자로 알려진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 홀딩스 쯔엉 미 란(68) 회장에게 횡령 혐의로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는 죄를 인정하거나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며 "범죄 결과가 매우 심각하고 돌이킬 수 없는 것이므로 엄격한 처벌로 그를 사회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란 회장은 측근과 공모해 사이공상업은행(SCB)에서 304조동(약 16조4천억원)의 천문학적 금액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SCB 지분 91.5%를 소유한 최대 주주인 그는 자신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1천여개를 이용한 허위 대출 신청으로 돈을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 금액은 베트남 GDP(국내총생산)의 3%를 넘는 규모다.
검찰은 횡령액에 대한 대출 이자 등을 고려하면 이번 사건으로 SCB가 입은 금전적 손실이 498조동(26조9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란 회장과 그의 남편, 전직 SCB 고위 관계자, 공무원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해 총 86명을 재판에 넘겼다.
SCB 전 경영진과 뇌물을 받고 범죄 사실을 눈감아준 감사 담당 공무원 등 일부는 종신형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공무원들이 받은 뇌물 액수가 520만달러(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5일 시작된 재판은 다음 달 29일 종료될 예정이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