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킥 전술 짜는 AI…"리버풀FC 전문가, 90% 상황 AI전술 선택"
구글딥마인드 "축구 전술용 '택틱AI' 개발…사람 전술과 구분 안 돼"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인공지능(AI) 조직 구글 딥마인드가 축구 경기에서 코너킥 결과를 예측하고 전술을 제안할 수 있는 AI시스템 '택틱AI'(TacticAI)를 개발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FC 전문가들은 택틱AI의 전술은 사람의 전술과 구분이 안 되며, 90% 이상 상황에서 사람의 전술보다 택틱AI 전술을 선호한다고 평가했다.
구글 딥마인드 칼 투일스 박사팀은 20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리버풀 FC의 분야별 전문가들과 협력해 코너킥을 분석하고 코치들에게 코너킥 전술을 제안할 수 있는 AI 축구 전술 도우미 택틱AI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대 축구에서 상대 팀 전술의 주요 패턴을 파악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알고리즘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연구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축구에서 코너킥은 즉각적인 득점 기회를 제공하고 코치가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경기 흐름을 개선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한 세트피스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각 팀은 코너킥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전술을 미리 마련하고 평소 반복 연습을 통해 약속된 플레이를 준비한다.
연구팀은 기하학적 딥러닝(심층학습)을 사용해 주요 코너킥 전술 패턴을 식별해 공을 받을 선수를 예측하고 플레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택틱AI를 설계했다. 이어 리버풀 FC가 제공한 프리미어리그 2020~2021시즌의 코너킥 데이터 세트 7천176개를 사용해 택틱AI를 훈련하고 테스트했다.
그 결과 택틱AI는 코너킥을 한 후 공을 처음 받는 선수와 킥의 직접적인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선수 배치를 바꿀 경우 결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 전술적 변화도 도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버풀 FC의 데이터 전문가 3명과 비디오 분석가 1명, 코칭 어시스턴트 1명 등 5명의 축구 전문가 그룹은 사용자 조사에서 택틱AI가 생성한 전술이 사람이 만든 실제 코너킥 시나리오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현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이들은 전술을 사람이 만들었는지 택틱AI가 만들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호하는 전술을 선택하도록 하자 90% 이상이 택틱AI의 전술을 선택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코치가 최적의 선수 배치를 결정하고 승리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응 전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차세대 AI 도우미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방법은 스로인(throw-in) 같은 다른 세트피스나 플레이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이 있는 다른 팀 스포츠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 Nature Communications, Karl Tuyls et al., 'TacticAI: an AI assistant for football tactic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4-45965-x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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