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러 강경론자, 마크롱 '우크라 파병론' 동조
파리정치대 교수 "우크라 혼자 싸우게 둘 순 없다"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의 국제정세 분석가이자 대러시아 강경론자가 "우리를 위해 우크라이나만 싸우게 둘 순 없다"며 논란을 일으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파병론'에 동조했다.
미국 워싱턴 유럽정책분석센터(CEPA)의 연구원이자 파리정치대학 교수인 니콜라 텐제르는 17일(현지시간) 라디오 프랑스앵포에 출연, "마크롱 대통령이 맞는 말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텐제르 교수는 "내가 1년 넘게 이를 제안했다"며 "우리는 러시아의 직접적으로 공격받고 있기 때문에 이건 우크라이나만의 전쟁이 아니라 우리의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뒤에서 싸우거나, 다른 사람이 우리 전쟁을 치르게 해서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직접 개입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하는 순간이 오는데 마크롱 대통령은 바로 이 금기를 깨고 싶었던 것"이라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푸틴이 군사적인 방식으로 우리를 공격할 수도 있다"며 "이는 우리가 배제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군대가 우크라이나에 개입할 수 있는 임무로 우선 군대 훈련이나 지뢰 제거 지원, 사이버 공격 대응 조치, 우크라이나 수복 지역 보호를 꼽은 뒤 '전투 작전'을 마지막 단계로 제시했다.
텐제르 교수는 파병 시 핵전쟁이 날 수도 있다는 러시아의 경고에 대해선 "푸틴에게 핵은 우리를 견제하기 위한 도구"라면서도 "우리 역시 러시아를 물리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방군대가 직접 개입하거나 확전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것이 우리가 모든 종류의 탄약과 무기 공급에 속도를 높여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처음 서방군대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에 불을 지핀 마크롱 대통령은 대부분의 동맹국이 거부감을 표하는데도 "모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잇따른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이 파병할 상황은 아니고 프랑스가 먼저 나서지도 않을 것이란 점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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