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선 마지막 날 모스크바에도 우크라 드론 공격 시도(종합)
우크라, '푸틴 종신집권 선포식'에 공세 강화
접경지에 공습 지속…러 "선거방해 시도" 반발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대선 마지막 날인 17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해 러시아 곳곳에 우크라이나 드론(무인기)이 날아들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텔레그램에 드론 한 대는 모스크바주 라멘스키 지역에서, 또 다른 한대는 스투핀스키 지역에서 파괴됐으며 앞서 모스크바 남부 도모데도보에서도 드론 두 대가 격추됐다고 밝혔다.
그는 인명 피해나 물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모스크바 상공에서 4대, 남부 크라스노다르 상공에서 16대 등 밤새 여러 지역에서 총 35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크라스노다르주의 슬라뱐스크 정유 공장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하고 1명이 숨졌다고 현지 지역 당국자들이 이날 전했다.
현지 당국은 "드론들은 무력화됐지만 드론 한 대가 추락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화재는 진압됐고 화재에 따른 사상자도 없지만 한명이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밝혔다.
전날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은 중부 사마라 지역의 시즈란 정유공장의 화재는 이날 진압됐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접경지 벨고로드 지역도 밤새 공습을 받아 약 12개 마을에서 전력과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 가옥들도 파괴된 가운데 16세 소녀가 포격으로 집에 불이 나는 바람에 사망했다고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가 밝혔다.
브랸스크 지역 상공에서는 러시아 방공군이 S-200 탄도미사일을 격추했다.
러시아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에서는 대선 투표소가 가미카제(자폭) 드론의 공격으로 불이 났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이 지역 친러시아 행정부 관리인 블라디미르 로고프가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접경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대선을 전후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계속되자 러시아는 이를 선거 방해 시도로 규정하며 비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대선 첫날인 15일 국가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접경지를 공격하며 대통령 선거를 방해하려고 했다며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경고대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 도시 오데사에 공세를 퍼붓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러시아 드론 16대와 미사일 7기가 오데사에 날아왔고 드론 14대는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데사 지역의 농업기업 2곳이 공습 피해를 봤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덧붙였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적의 드론을 타격하기 위해 흑해 함대 전투함에 기관총 등 추가 화력을 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푸틴 대통령은 5선에 성공해 사실상 종신집권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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