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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과 비밀회담 성과 없자 바로 후티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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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과 비밀회담 성과 없자 바로 후티 때렸다"
"이란 요청으로 1월 10일 오만서 만나"
"미국은 후티 통제 요구, 이란은 가자 휴전 촉구"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지난 1월 오만에서 비밀회담을 가질 당시 미국은 이란 대리세력의 홍해·미군기지 공격 중단을 요구했고, 이란은 미국에 가자지구 휴전을 성사시킬 것을 촉구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은 지난 1월 10일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비밀리에 간접 회담을 가졌다.
앙측은 얼굴을 직접 맞대지 않고 별도의 방에 앉아 오만 당국자들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표단은 브렛 맥거크 백악관 중동 고문, 이란 대표단은 알리 바게리카니 외무부 차관이 이끌었다.
이 회담은 지난 13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회담은 이란의 요청으로 추진됐으며, 오만은 미국에 회담 수락을 강하게 권고했다.
간접 회담이기는 했지만 양국이 협상을 벌인 것은 8개월 만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은 1월 회담에서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다니는 선박을 공격하는 예멘 후티 반군과 이라크·시리아 내 미군기지를 공격하는 무장세력들을 이란이 통제해주길 원했다.
이란은 바이든 행정부가 가자지구 휴전을 도출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양측은 어떤 합의에도 도달하지 못했고, 미국은 대표단 철수 몇 시간 만에 예멘 내 후티 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은 또 지난 1월 27일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 '타워22'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의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자 2월 3일 대대적인 보복 공격을 개시했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미국이 여전히 이란과의 외교를 원한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회담에 참여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무력을 사용할 태세였다고 전했다.
복수의 이란 외교부 당국자들은 회담에서 이란이 민병대, 특히 후티의 활동을 통제하지 않지만,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이뤄지면 모든 공격이 중단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1월 회담 이후에도 오만을 중개자로 삼아 민병대 문제와 휴전에 대한 메시지를 정기적으로 교환해왔다고 양쪽 당국자들은 말했다.
미국의 보복 공격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 민병대의 미군기지 공격은 잦아들었다. 이란의 설득이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후티의 민간 선박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후티는 작년 11월 19일부터 최근까지 홍해와 아덴만에서 102차례나 선박을 공격했다.
미군은 후티를 겨냥해 44차례 공격을 단행했지만, 후티는 선박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후티가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하면서 후티에 대한 경계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분석가들은 후티가 국제 무역에 피해를 주고 가자지구를 넘어 역내에서 전쟁 위기를 고조시켰기 때문에 이란 입장에서는 '승리 카드'가 될 수 있으며, 이란이 쉽게 포기하긴 어려운 수단일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해 초 오만에서 만나 미국의 대이란 제제로 한국에 묶여 있던 이란의 석유 수출 대금 60억달러를 풀어주는 대신 이란 내 미국인 수감자를 돌려받는 협상을 타결했다.
당시 양국은 지역 내 긴장을 완화하고 이라크·시리아 내 미군기지에 대한 공격 수위도 낮추기로 비공식적으로 합의했다.
이란의 정치 분석가인 사산 카리미는 "최근에 있었던 오만 협상의 목표는 양측이 비공식 합의로 돌아가 긴장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었다"며 양국 사이에 어떤 돌파구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특히 이란은 가자지구 휴전 전까지는 후티를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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