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매체, 이종섭 부임 논란에 "양국관계에 어려움 야기할수도"(종합)
공영방송 '이 대사, 비리관련 조사 중임에도 호주 도착' 기사 보도…호주 외교부는 "환영"
이 대사, 대사관 홈피에 인사말 올려 부임 알려
(뉴델리·서울=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김지연 기자 = 호주 공영방송 ABC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호주 입국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양국 외교관계에 어려움이 야기될 수 있다고 짚었다.
방송은 12일(현지시간) '이종섭 한국 대사가 국내에서 비리(corruption) 관련 조사를 받고 있음에도 호주에 도착했다'는 제하 기사에서 이 대사와 관련된 사건 내용과 입국 과정 등을 비교적 상세히 다루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매체는 "이번 사건(saga)이 호주와 한국 간 외교관계에서 어려움을 야기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호주 외교부는 이 대사의 (호주) 도착을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호주 외교부 대변인이 "호주는 한국과의 중요한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이 대사와 함께 일하게 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이어 이 대사의 신임장 제정일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확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 대사가 11일 새벽 브리즈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면서 그가 이어 캔버라로 이동해 한국 대사로서 신임장을 조만간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한국 법무부가 지난주 이 대사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 대사와 관련된 사건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이 전 국방장관을 호주 대사로 지명해 야당인 민주당의 반발을 촉발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사는 12일 대사관 홈페이지에 인사말을 올리고 공식 부임을 알렸다.
그는 인사말에서 "우리 대사관은 양국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고, 국방·방산 협력 동력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윤 대통령의 신임장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10일 오후 브리즈번행 항공기를 타고 출국했다.
외교부는 조만간 신임장 원본을 외교행낭 편으로 호주에 보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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