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포츠브랜드 리닝, 비상장 전환 추진…홍콩증시 급락세 영향
"지나치게 저평가"…1년간 주가 68% 빠져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 체조 영웅 리닝(李寧·61)이 자신의 이름을 딴 스포츠 브랜드 회사의 비상장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안에 밝은 소식통 4명은 로이터에 "리닝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회사 주식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 2명은 TPG와 PAG, 힐하우스투자 등 사모펀드들에 대해 컨소시엄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증권거래소에 2004년 상장한 리닝사의 시가총액은 528억5천만홍콩달러(약 8조8천560억원) 규모다.
은퇴 이듬해인 1989년 창업한 리닝은 2023년 중간 결산보고서상 10%를 웃도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리닝이 스스로 상장 폐지를 검토하고 나선 것은 급락세를 보인 홍콩 증시에서 자신의 회사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비상장사 전환 과정에서 현 주가에 프리미엄이 더해질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당장 중국 본토로 옮겨 상장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준 리닝 주가는 지난 1년간 68% 빠졌는데, 경쟁사인 안타스포츠의 25% 하락보다 낙폭이 훨씬 컸다.
리닝은 1982년 체조 월드컵대회에서 금메달 7개 중 6개를 획득하고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는 금메달 3개 포함 총 6개의 메달을 걸어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리닝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크게 성장한 뒤 중국 내 애국 소비 열풍을 뜻하는 궈차오(國潮) 영향으로 날개를 달았다.
보도 후 리닝 주가는 이날 20% 급등한 뒤 한국시간 오후 4시 현재 상승 폭이 약 7%로 줄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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