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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는 '가뭄에', 수에즈는 '반군 공격에'…주요 운하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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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는 '가뭄에', 수에즈는 '반군 공격에'…주요 운하 몸살
글로벌 물류 차질, 비용도 상승…통행료 평소의 8배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전 세계 화물선 운항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두 곳의 운하가 몸살을 앓고 있다.
북미와 남미 대륙 사이의 파나마 운하는 가뭄 때문에, 중동과 아프리카 대륙 사이의 수에즈 운하는 후티 반군의 공격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운하에서 운송 차질이 빚어지면서 글로벌 물류비용이 크게 높아지고 운송 기간도 오래 걸리고 있다고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요즘 파나마 운하 앞에는 통과를 기다리는 선박이 50척 이상 줄을 서 있다. 장기간의 가뭄으로 운하 운영 당국은 통과 선박 수를 줄였고 이로 인해 대기 시간도 길어졌다. 선박이 내야 하는 통행료는 평소의 8배 수준으로 올라버렸다.
파나마에서 7천마일 이상 떨어진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도 사정이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컨테이너선들은 운하 통과를 위해 해군 호위함을 기다리거나, 아예 운하를 피해 아프리카 대륙을 빙 돌아가는 항로를 택하고 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미사일이나 드론으로 이 해역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에즈 운하는 지정학적 문제이고, 파나마 운하는 기후의 문제지만 둘 다 글로벌 무역을 뒤흔들고 있다.
수에즈 운하와 파나마 운하를 통한 물동량은 3분의 1 이상 급감했다. 선박 수백 척이 항로를 우회하면서, 배송 지연과 운송 비용 상승, 지역 사회의 경제적 손실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에 두 운하는 세계 무역량의 약 18%를 감당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개월째 문제가 지속되면서 선박 운영사들은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파나마 지역은 요즘 가장 건조한 시기다. 2023년 중반에 시작된 가뭄이 올해 5월 건기가 끝날 때쯤에는 풀릴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한다.
수에즈 운하의 경우 후티 반군이 작년 11월부터 50척 이상의 선박을 공격해 3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주도 연합군의 보복 공격으로 후티 군사 자산의 약 3분의 1이 파괴됐다.
프로판과 부탄 등을 운송하는 선박회사 도리안 LPG의 팀 한센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두 운하가 동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선박을 어디로 보내야 할지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하고, 운송 비용도 훨씬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런 물류 문제는 아직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으나 기업들은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테슬라와 볼보는 부품 부족으로 지난 1월에 최대 2주간 차량 생산을 중단했다.
일부 의류 회사는 봄 상품을 제 시간에 보내기 위해 선박 대신 항공편을 선택하기도 했다.
지금의 공급망 문제는 지난 2020~2021년의 광범위한 병목 문제에 비하면 심하지 않은 편이다.
당시에는 화주들이 운송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면서 소비재 가격이 많이 올랐다. 아시아와 미국을 오가는 일부 노선의 하루 운임은 현재 수준보다 약 5배나 높아 박스당 2만 달러를 넘었다.
해운 플랫폼 제네타의 피터 샌드 수석 분석가는 "지금은 소비자들에게 분수령이 되는 시기"라면서 "소비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상품을 살 수 있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해상 공급망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sat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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