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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군사기밀 팔아넘긴 미군 정보분석관 체포"
홍콩 거주 주장 인물에 美국방 관련 자료·지도·사진 넘겨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중국에 민감한 군사 정보를 팔아넘긴 혐의로 한 미군이 체포됐다고 미국 CNN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법무부는 이날 24세의 미군 정보 분석관 커바인 슐츠 병장이 군사 방어 정보 획득·유출 모의, 공직자 뇌물수수 등 6개 혐의로 기소된 뒤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 국경에 있는 미군 기지 포트 캠벨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슐츠는 자신이 받은 일급비밀 정보 취급 인가를 이용해 기밀 자료에 접근, 2022년 6월 이래 미국 국방 관련 자료와 지도, 사진들을 한 외국 국적자에게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기소장에 '공모자 A'라고만 돼 있는 이 외국 국적자는 자신을 홍콩에 산다고 주장하는 인물로, 2022년 여름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며 슐츠에게 접근했다.
슐츠는 이 첫 자료를 제공하는 대가로 200달러(약 26만원)를 받았고, 같은 해 7월 이래 몇 달에 걸쳐 '공모자 A'에게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극초음미사일, 미국과 중국 군 관련 연구 등에 자료를 보내기 시작한 것으로 미국 당국은 보고 있다.
슐츠는 2022년 7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최소 14회에 걸쳐 4만2천 달러(약 5천500만원)를 받았다.
AFP 통신은 기소장에는 슐츠가 민감한 군사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가가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미국 CBS 뉴스는 기소장이 중국 정부를 해당 정보의 수령인이나 이 같은 계획의 범인으로 지목하지는 않고 있지만 슐츠가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군사 정보 다수가 중국과 관련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도 슐츠에게서 해당 정보를 받은 공모자가 중국 정부와 연관돼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사관들은 홍콩에 산다고 주장하는 이 공모자가 해외에 있는 지정학 컨설팅 업체에서 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전현직 군인들이 민감한 정부 비밀을 불법적으로 유출한 혐의로 잇따라 기소됐다.
지난해 4월에는 공군 매사추세츠 주방위군 소속 군인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기밀 군사 자료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기소됐다.
같은 해 8월에는 미군 해군 병사 2명이 민감함 군사 정보를 중국에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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