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ADC·이중항체'…美 암연구학회 나서는 K-바이오
지놈앤컴퍼니·ABL바이오·루닛 등 참가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음 달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 대거 참여해 면역항암제, 항체-약물 접합체(ADC), 이중항체 등 분야에서 다채로운 연구 성과를 선보인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5∼10일(현지 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최고 권위의 암 학회로 꼽히는 미국 암연구학회의 'AACR 2024'가 열린다.
국내 신약 개발 기업들은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의 연구 성과 알리기에 나선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을 활성화해 암을 치료한다.
지놈앤컴퍼니[314130]는 자체 발굴한 항원 'CNTN4'를 타깃으로 하는 면역항암제 'GENA-104'의 전임상 결과 4건을 포스터로 발표한다.
그 중에는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과 공동 진행한 2건의 연구가 포함됐다. 지놈앤컴퍼니는 루닛의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18개 암종의 암세포에서 발현하는 CNTN4와 암세포 표면에 있는 PD-L1 단백질의 연관성을 평가했으며, 세계적 제약사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투여한 위암 환자에게 CNTN4가 나타나는 사례를 심층 분석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암세포에 약물을 정확히 전달해 '유도미사일 항암제'로 불리는 ADC가 CNTN4를 타깃으로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도 발표할 예정이다.
6년 연속 AACR에 참가하는 루닛도 지놈앤컴퍼니와 공동 진행한 연구를 포함해 암 치료 분야에서 AI가 활용된 7편의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희소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티움바이오[321550]는 체내 면역항암제 활성을 방해하는 두 인자의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경구용 면역항암제 'TU2218'의 전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해당 치료제는 현재 미국에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함께 투여하는 방식으로 임상 1b상이 진행 중이다.
이중항체 전문 기업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112'와 'ABL407'의 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이중항체는 한 개의 항원을 인식하는 단일항체와 달리 두 개의 항원을 인식하는 항체다. 이중항체에 기반을 둔 항암제는 면역 세포와 암세포에 동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면역 세포를 강화하는 동시에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다.
ABL112와 ABL407은 암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수용체 '티짓'(TIGIT)과 면역 억제 종양 관련 골수성 세포에 과발현하는 수용체 'LILRB4'를 각각 표적으로 하는 면역항암제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이중항체 항체-약물 접합체(BsADC)인 'LCB36' 비임상 결과 등 개발 중인 주요 ADC에 관한 연구 결과를 선보인다.
항체 신약 개발 기업 앱클론[174900]은 카티(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 기술이 적용된 항암 신약 후보 물질 'AT501', 이중항체 기술이 적용된 'AM105' 연구 발표를 통해 고형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종양 근처 미세 환경을 개선한 연구 결과도 공개된다.
항체 신약 개발 플랫폼 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는 항CD39 항체 'AR062'가 종양 미세 환경을 개선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 항체는 면역 세포 표면에서 높게 발현되는 단백질 CD39의 활동을 억제해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받는 물질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항암제의 치료 범위가 새롭게 밝혀진 연구 결과도 있다.
연세대 의과대학 비뇨의학연구실 연구진은 신라젠[215600]이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항암제 'BAL0891'이 비뇨기암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항암제는 신라젠이 한국·미국에서 삼중음성유방암과 위암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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