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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이 네덜란드 밖으로 이전하려는 이유는…'반이민 정책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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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이 네덜란드 밖으로 이전하려는 이유는…'반이민 정책 탓'
ASML, '인재 확보 어려움' 들며 국외 이전·확장 검토
네덜란드 정부, ASML 잡으려 안간힘…각국 정부, 반도체기업 유치에 총력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반도체 업계에서 '슈퍼 을(乙)'로 통하는 네덜란드 업체 ASML이 반이민 정책에 따른 고급 인력 확보 어려움 등을 이유로 해외 이전·확장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 정부는 자국 최대 기업인 ASML의 해외 이전 현실화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마크 루테 네덜란드 총리와 ASML 고위관계자들이 전날 회동했으며, 그 결과로 ASML 측이 네덜란드를 떠날 가능성을 배제했지만 향후 ASML의 성장 계획과 관련한 문제를 풀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총리 회동 이후 취재진과 만나 "산업계의 우려, ASML의 필요와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것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ASML이 네덜란드에서 성장할 수 없다면 다른 곳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네덜란드 매체 더텔레흐라프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네덜란드 정부가 ASML의 해외 이전·확장을 막기 위해 '베토벤 작전'으로 명명된 행동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더텔레흐라프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ASML이 본사를 옮기기는 어렵겠지만 프랑스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민에 반대하는 정당이 네덜란드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베닝크 CEO는 이미 지난 1월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ASML은 네덜란드 내 직원 2만3천명 가운데 40%가 외국인일 정도로 고숙련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에도 "노동자 이민 제한의 여파는 크다. 우리는 혁신을 위해 이들이 필요하다"면서 "우리가 여기서 그들을 확보할 수 없으면 우리는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의회는 자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 유학생 숫자를 제한하고 고숙련 이주노동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없애는 안 등을 통과시킨 상태다.
건축 허가나 전력 수급상의 어려움, 물류 정체, 병원·학교 등 인프라 시설 부족 등도 문제로 꼽힌다.
미키 아드리안센스 네덜란드 경제기후정책부 장관은 전날 총리 회동 이후 취재진에게 "고통을 덜기 위한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네덜란드 국내에서 반대 여론이 높은 만큼 세제 혜택이 되살아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드리안센스 장관은 전날 로이터 인터뷰에서는 "ASML이 떠날지 나는 모르겠다"면서 "ASML은 성장을 원하며 이는 우리의 인프라시설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우리는 매우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 알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소식은 각국 정부가 반도체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대규모 지원에 나서고, 반도체 기업들도 인공지능(AI) 붐 등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들여 공장 확장을 고려 중인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으로 총 390억달러(약 52조원), 연구개발(R&D) 지원금으로 총 132억달러(약 18조원) 등 5년간 총 527억달러(약 70조원)를 지원하는 반도체법을 시행 중이다.
일본 정부는 대만 반도체 기업 TSMC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규슈 구마모토현 제1공장에 최대 4천760억엔(약 4조2천억원)의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ASML은 향후 10년간 사업 규모를 2배로 확장할 필요가 있지만 네덜란드 내에서는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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