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 성장목표' 어떻게?…"1천200만명 취업·소득증대에 필요"
업무보고 초안 책임자 "필요·가능성 고려"…해외기간 부정적 전망엔 "자신감·능력 있어"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정부가 해외 경제분석기관들의 다소 부정적인 전망 속에도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작년과 같은 '5% 안팎'으로 유지한 것은 그만큼의 성장이 있어야 '일자리 1천200만개 창출'이나 '사회주의 현대화 완성' 등 다른 목표가 달성되기 때문이라고 중국 당국자가 밝혔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2차회의 정부 공작보고(업무보고) 초안 작성조 책임자인 황서우훙 국무원연구실 주임은 5일 리창 총리 업무보고 발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우리가 경제 성장 목표를 5% 안팎으로 정한 것은 국내·국제적 형세와 필요·가능성 등 각 방면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주임은 "현재에 발 딛고 서서 멀리 바라보며 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중국은 '성장률 목표치'를 설정하고 이듬해 초에 그 목표가 달성됐는지 여부를 판가름한다.
황 주임은 "구체적으로 현재의 필요 면에서 보자면, 우리는 취업 확대와 주민 소득 증대, 리스크 예방·해소를 해야 하고 여기엔 모두 일정한 경제 성장이 필요하다"며 "올해의 취업 압박이 비교적 크고 신규 취업은 1천200만명 이상에 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취업과 경제 성장의 대응 관계, 혹은 경제 성장과 취업의 유발 효과에 따라 대략 추산해보자면, 취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가 대체로 5% 안팎의 성장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 주임은 "장기적으로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해야 하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중진국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며 "여기에 명확한 수량적 요건이 있지는 않지만 암묵적인 경제 성장 요건은 있고,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목표를 실현하려면 대체로 5% 안팎의 성장을 유지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최근 몇 해 동안 당과 정부가 발전 목표를 정한 것은 사실 모두 이렇게 한 것이고, 필요와 가능성을 모두 고려했다"며 "나는 올해 5% 성장률을 실현할 조건과 뒷받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이나 투자은행 등 해외 분석기관들은 올해 중국이 작년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예상치는 대체로 4%대 중반으로 수렴된다.
중국은 작년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나 경제활동 재개를 본격화했음에도 예상보다 경제 회복 동력이 약했던 데다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 소비 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 각종 악재에 시달려야 했다. 작년의 5.2% 성장률 성적은 비교 대상이 '코로나 봉쇄'가 한창이던 2022년이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날 황 주임은 해외 기관들의 전망에 대해 "우리는 자신감이 있고, 이 목표를 실현할 능력이 있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의 5.2% 성장률을 포함해 중국 경제 발전 배후의 기본적 동인에는 변화가 없고, 매우 많은 측면에서 명확히 강해졌다"며 대규모 시장과 완전한 산업 체계, 우수한 인재를 비롯, 중국이 최근 신(新)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신에너지차 판매량 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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