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시 IAEA 총장 조만간 방러…자포리자 원전 안전 논의"
러시아 외무부가 밝혀…"러 고위급 인사들과 여러 면담 예정"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군이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외무부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의 관련 질의에 "그로시 총장이 실제로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해 IAEA와 러시아 간 향후 협력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방문 기간에 그로시 총장과 (러시아) 고위급 인사들의 여러 면담도 이루어질 것"이라며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급 협의도 예정돼 있다"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 서북부 도시 에네르호다르 인근에 있는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발전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부터 러시아군이 시설을 통제하고 있지만 발전소 운영은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맡고 있다.
원전의 6개 원자로는 2022년 9월 이후 모두 가동이 중단됐으나 원전 인근 지역에서 벌어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으로 안전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원전 냉각 시스템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선이 교전 와중에 자주 끊기면서 원자로 과열로 핵연료봉 다발이 녹는 노심용융, 방사성물질 유출과 같은 최악의 핵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IAEA는 원전 감시와 보호를 위해 2022년 8월부터 자체 전문가들을 상주시키고 있다.
그로시 총장은 이번 방러에 앞서 "자포리자 원전 상황은 국제사회와 안보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대화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는 여러 차례 만났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한 차례 면담했다고 전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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