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폐기물 처분장 갈등' 日대마도 선거서 '반대파' 시장 승리
코로나19로 한국인 관광객 급감에 일각서 '처분장 유치 재추진' 주장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 문제를 둘러싸고 주민 여론이 양분됐던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섬(對馬島·대마도) 시장 선거에서 '반대파'인 현직 시장이 '찬성파' 후보를 큰 표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4일 도쿄신문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쓰시마시 시장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추천한 무소속 히타카쓰 나오키 시장은 1만3천306표를 득표해 1천725표에 그친 무소속 아라마키 야스히코 후보를 제압하고 3선에 성공했다.
투표율은 역대 최저였던 지난 선거보다 1.27%포인트 상승한 64.5%였다.
히타카쓰 시장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해양쓰레기 활용과 관광 진흥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아라마키 후보는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 작업을 진행하면 정부 교부금 수령과 토목 공사 활성화 등 즉각적인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에서 직선거리로 약 50㎞ 떨어져 있는 쓰시마섬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인구 감소가 지속되자 2007년 시의회가 반대 결의를 했던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를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어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이에 반대했고, 히타카쓰 시장은 작년 9월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선정 작업의 첫 절차인 문헌조사를 수용해 달라는 지역 단체 청원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당시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를 추진할 경우 한국인 관광객 수 등에 큰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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