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약속 안 지켜"…뉴욕주, 세계 최대 육가공업체 고소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뉴욕주가 탄소중립 관련 약속을 지키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세계 최대 육가공업체 JBS를 고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JBS 미국 지사의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JBS의 피소 사실을 공개했다.
레티샤 검찰총장은 JBS가 지금까지 온실가스 감축과 산림 전용 억제 약속 등과 관련, 환경적 영향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을 여러 차례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에 본사를 둔 JBS는 농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약속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뉴욕주 검찰총장실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JBS는 전 세계 농민, 목장주 등과 함께 자원을 덜 씀으로써 환경적 영향을 줄이고, 늘어나는 인구에 식량을 공급하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송으로 JBS가 10여년 전부터 추진해온 뉴욕증시를 통한 기업공개(IPO)에 난항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JBS는 다음 달 말 실적발표 이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새로운 유가증권 명세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면서 뉴욕증시 상장 시기가 올해 하반기로 늦춰질 수 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JBS는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한 전 세계 24대 거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비영리단체 카본마켓워치와 신기후연구소(NCI)의 지난해 평가의 진정성 부문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JBS는 불법 벌목을 통해 조성된 아마존의 농장에서 소 수천마리를 직접 구매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식품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의 3분의 1 정도를 배출하고 있으며 가축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15.4%에 이를 정도로 식품산업의 '탄소 발자국'은 엄청난 수준이다.
유엔 지원 아래 기업의 탄소중립 목표를 평가하는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는 식품과 농업 부분에 대해 2020년과 2030년 사이에 매년 3%씩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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