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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 확전 우려 줄었나…미국, 동지중해 병력 일부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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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 확전 우려 줄었나…미국, 동지중해 병력 일부 철수
CNN "병력 4천명·항공기 24대 보유 USS 바탄 내달 미국으로 출발"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 발발로 동부 지중해에 파견했던 신속 대응 부대(rapid response force)를 일부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CNN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국 국방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강습상륙함 USS 바탄이 이끄는 상륙준비단(ARG)과 제26 해병원정대(MEU)가 내달 미국으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들 신속 대응 부대가 철수하면 동지중해에서 미군 병력이 대폭 줄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이 지역에서 전투기 운용이 가능한 군함을 보유하지 못하게 된다고 CNN은 설명했다.
USS 바탄에는 제26 MEU 소속 2천명을 포함해 해군과 해병 총 4천명이 승선해 있으며, 고정익·회전익 항공기 24대가 실려 있다.
이들 병력은 지난해 7월 미국을 출발, 8월부터 오만만과 호르무즈 해협 등 중동 지역 주요 해로에서 이란의 군사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작전을 수행하다 같은 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벌어지자 지중해 동부로 파견됐다.
미국은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벌어진 직후부터 항공모함과 강습상륙함 등을 동지중해에 배치해왔다. 필요시 자국민 대피 작전을 지원하고 레바논 헤즈볼라 등 이란 대리 세력을 견제해 가자지구 전쟁이 더 큰 지역분쟁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에 따라 한때는 제럴드포드호와 드와이트아이젠하워호 등 핵 추진 항공모함 2대 등 주요 군함이 지중해 동부에 몰려있었다.
하지만 미국 국민 대피 작전 필요성은 대두되지 않았다. 또 최근에는 미군을 겨냥한 이란 대리 세력의 공격도 잦아들면서 미국이 확전 우려가 줄었다고 판단해 병력 철수를 결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 '타워22'가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하자 미군은 그 보복으로 시리아와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는데 그 이후 중동 주둔 미군을 겨냥한 공격이 거의 중단됐다.
친이란 무장 세력은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약 4개월 동안 중동 주둔 미군을 최소 170차례 공격했으나 최근 3주 동안에는 시리아 주둔 미군 기지가 소규모 공격 2건을 받는 데 그쳤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중동 주둔 미군을 겨냥한) 공격이 없다는 사실을 환영한다"며 "우리가 공습으로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생각하며, 필요하다면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앞서 지난 1월 제럴드 포드 호를 동지중해에서 철수시킨 바 있다.
CNN은 신속 대응 부대가지 지중해 동부를 떠나면서 미군 병력이 크게 줄겠지만 이 일대에 여전히 미사일 구축함(DDG)을 보유하고 있으며 홍해에서 활동 중인 드와이트아이젠하워호 등 필요시 동지중해 파견이 가능한 군함이 인근에 배치돼 있다고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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