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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독일 '키이우' 표기 우크라 식으로 바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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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독일 '키이우' 표기 우크라 식으로 바꿔(종합)
獨 "오래 미뤄진 일 해내"…우크라 "디테일에 역사적 정의"
외무장관, 우크라 방문해 지원 약속…러 드론에 조기 철수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정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러시아어가 아닌 우크라이나어 철자와 발음에 맞춰 표기하기로 했다.
독일 외무부는 공식문서의 키이우 표기를 'Kiew'에서 우크라이나어 철자에 따라 'Kyjiw'로 변경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키릴문자로 적는 우크라이나어를 독일어로 바꿔쓸 때 적용하는 표기법을 따른 것이다. 영어의 'Kyiv'에 해당한다. 기존 'Kiew'는 러시아어 키이우의 독일어 표기법이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24일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오랫동안 미뤄진 일을 해냈다. 여러분의 수도를 우크라이나어로 표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언어를 통해 비치지 않도록 오래 노력해왔다"며 "작은 디테일에서도 역사적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2018년부터 키이우의 '키예프 아닌 키이우'(Kyiv Not Kiev) 캠페인을 벌이며 키이우를 우크라이나어에 맞게 써달라고 각국에 요청해왔다.
영어권 국가들은 이같은 요청을 비교적 일찍 받아들였다. 한국 국립국어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수도 이름을 '키이우'로 표기하되 러시아어식 표기 '키예프'도 계속 쓸 수 있도록 했다.
반면 독일에서는 하르키우(Charkiw)와 르비우(Lwiw) 등 다른 지명은 우크라이나어식으로 적으면서도 키이우만 유독 러시아어 표기를 고집해왔다.
일부 언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체 판단에 따라 키이우 표기를 바꿨다. 뮌헨시는 2022년 10월 관내 도로명에 들어간 'Kiew'를 'Kyiv'로 고치기도 했다.

한편 베어보크 장관은 25일 오데사에서 동쪽으로 약 130㎞ 떨어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를 방문해 상수도·병원·주택 등 인도적 지원자금을 1억달러(약 1천442억)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독일의 인도적 지원 규모는 모두 10억달러(약 1조4천420억원)로 늘었다고 베어보크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이날 독일의 지원으로 건설된 미콜라이우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찾았다가 러시아군 정찰 드론이 출현하자 일정을 축소하고 철수했다. 장관 일행이 떠난 직후 미콜라이우에 경보가 발령됐다고 슈피겔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24일 밤 오데사에서도 공습경보에 호텔 대피소로 피신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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