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반년…"中서 日식품은 물론 화장품 불안감도 확산"
요미우리 "물 많이 사용 화장품 교역도 영향…한 업체 판매 30% 감소"
"양국, 지난달 비공개 전문가 협의 시작…합의 난망에 장기전 될 듯"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방류한 지 6개월이 지난 가운데 중국에서 일본산 식품과 화장품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확산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일본이 지난해 8월 24일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대응 조치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고, 지난해 9월 이후 일본이 중국 본토에 수출한 수산물은 극히 적었다.
이에 따라 일본이 중국에 수출한 수산물 금액은 전년 대비 29.9% 감소했다.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은 금지하면서도 일본 동쪽 바다에서 자국 어선이 어로 활동을 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
또 중국에 진출한 일부 일본 회전초밥 업체는 지역 당국 지도에 따라 쌀과 간장을 일본산에서 중국산으로 교체하는 등 중국에서 수산물 이외 식품에 대한 수입 금지 움직임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물이 많이 사용되는 화장품 교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화장품 업체 '가오'(花王)는 지난해 10∼12월 중국 내 화장품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일본산 제품 수입 금지는 중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작년 9월 이후 중국에서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어 가격 하락이 지속됐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본토에 있는 약 8만 곳의 일본 음식점도 손님과 매상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중 대부분은 중국인이 경영한다"며 "일본산 수산물을 수입해 가공하던 중국 업체는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일본이 오염수 문제에 대해 각자 입장을 견지하며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양국은 지난 1월 비공개 전문가 협의를 시작했지만, 당장 합의점을 찾기는 여의찮아 장기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관측했다.
신문은 "협의가 진행되면 중국 측이 체면 유지를 위해 일본에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며 "일본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두지 않은 요구에 응할 여지가 전혀 없어서 협의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매체의 관련 질문에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식품 안전과 민중 건강을 지키는 것은 완전히 정당하고 합리적이며 필요한 일"이라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도쿄전력은 작년 8∼11월에 세 차례 오염수를 방류했고, 내달까지 추가로 7천800t(톤)을 처분할 방침이다.
도쿄전력은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도 7회에 걸쳐 오염수 5만4천600t을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 방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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