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 작년 4분기 실적 부진…52주 신저가 기록
작년 할리우드 배우·작가 파업 영향 스튜디오 영업 부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할리우드 대기업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가 부진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 회사 주가가 급락했다.
23일(현지시간) 워너브러더스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102억8천400만달러(약 13조7천억원), 주당 순손실 0.16달러(약 213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했고, 월가의 평균 예상치(103억5천만달러)에도 못 미쳤다.
주당 순손실은 전년 동기(0.86달러)보다 줄었지만, 월가의 예상치(0.07달러)와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주요 사업인 스튜디오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수개월간 지속된 미국작가조합(WGA)과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의 파업 여파로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데이비드 자슬라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스튜디오의 실적이 정말 저조했으며, 특히 연말에는 진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할리우드 양대 조합의 파업으로 지난해 예정됐던 콘텐츠 제작이 밀리면서 올해 비용 지출이 예상보다 확대돼 잉여현금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이 회사는 지난 몇 년간 대규모 인수·합병과 투자 등으로 부채가 쌓였으며, 작년 4분기 말 기준으로 여전히 442억달러(약 58조9천억원)의 부채가 남아있다.
다만 여러 사업 부문 가운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연간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1억300만달러(약 1천37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말 기준 맥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의 전 세계 구독자 수는 9천770만 명으로 전 분기(9천590만 명)보다 2% 늘었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도 0.7% 증가했다.
이날 오전 실적 발표 후 워너브러더스 주가는 전장보다 13.7% 하락해 52주 신저가(8.25달러)를 찍었다. 이후 낙폭을 다소 줄여 이날 오후 2시 35분(동부시간) 기준 전장보다 8.8% 하락한 8.72달러에 거래됐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4% 떨어진 상태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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