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0%' SK온, 구성원에 가상주식 부여한다…연봉 30% 수준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배터리업계 후발주자인 SK온이 구성원에게 연봉의 30% 수준을 가상 주식으로 부여한다.
지난해 적자로 성과급 0%가 책정되며 구성원의 불만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수 인재를 영입하고 구성원의 장기근속을 유도해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날 오후 구성원을 대상으로 성과급 설명회를 열고 성과 기반 주식 보상의 일환인 '밸류 셰어링'(Value Sharing·VS) 지급 내용을 공유했다.
지급 규모는 개인 성과에 따라 차등 결정되며, 평균적으로 계약 연봉의 약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VS는 SK온의 기업가치와 연계된 일종의 가상주식이다. 구성원이 부여일을 기준으로 향후 3년을 재직하고, SK온이 주식 상장(IPO)에 성공할 경우 실물주식으로 일대일 교환 지급된다.
다만 2027년까지 상장을 하지 못할 경우 해당 권리는 소멸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은 앞서 2022년 12월∼2023년 6월 프리IPO에 나서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를 포함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총 4조8천여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22조원이다.
SK온이 투자자에게 약속한 상장 시한은 2026년 말이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 이석희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올해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자"며 "(이 목표는)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다. 반드시 쟁취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흑자 달성 시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2023년 경영성과급 지급안에 따르면 SK온은 성과급 0%가 책정됐다. SK온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5천818억원이다.
작년에는 성과급을 받지 못하면서 직원의 불만이 커지자 작년 연봉의 10%에 300만원을 더한 금액을 격려금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 배터리 업계 기업들이 우수인재 확보와 인력 이탈 방지, 임직원 동기 부여를 위해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도입한 사례가 있다"며 "상장을 앞둔 SK온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러한 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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