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SML 보유 지분 전량 매각…투자 재원 확보 차원
7천억원 투자로 8배 수익 낸 듯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삼성전자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보유했던 ASML 지분 158만407주(지분율 0.4%)를 4분기 중에 모두 매각했다.
앞서 공시한 ASML 지분 가치를 토대로 추산하면 남은 지분을 매각해 1조2천억원 안팎의 자금을 손에 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2년 차세대 노광기 개발 협력을 위해 ASML 지분 3.0%를 약 7천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2016년 투자비 회수 차원에서 보유 지분 절반을 매각해 6천억원가량을 확보했으며, 나머지 지분도 지난해 2분기부터 매각하기 시작했다. 2분기에는 약 3조원을, 3분기에는 1조3천억원의 매각 대금을 손에 쥔 것으로 추정된다.
7천억원을 투자해 8배가량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삼성전자가 ASML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반도체 투자 재원 확보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턴(상승 국면)에 대비해 초격차 기술을 유지할 투자 재원을 다각도로 확보하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작년 실적 악화에도 연구개발(R&D)에 역대 최대인 28조3천400억원을 투자했고, 시설투자에도 역대 최대인 2022년과 동일한 53조1천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반도체가 불황일수록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는 '초격차' 전략을 구사해 왔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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