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0조원 투자해 대형전함 2배 확대…"2차대전 이후 최대"
호위함 등 추가 도입…대형전함 수 11척→26척 확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를 통해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한 호주가 10조원을 투자해 대형 전함 수를 지금의 2배로 확대하는 등 해군력 강화에 나선다.
20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는 향후 10년간 111억호주달러(약 9조7천억원)를 추가로 투입해 11척의 신형 범용 호위함과 6척의 헌터급 호위함, 승무원 없이 운항할 수 있는 최첨단 수상 전투함 6척을 건조해 도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퇴역하는 전함을 빼더라도 현재 11척인 대형 전함 수가 2040년대는 26척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25척의 소형 전투함을 추가하고 호위함과 구축함에 장거리용 토마호크 미사일을 설치하는 등 전투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리처드 말스 국방부 장관은 이번 계획에 따라 호주의 국방비 지출이 국내총생산 대비 2.4%로 늘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설정한 목표치인 2%를 초과하게 된다며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함대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전력 강화를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일부는 해외에서 들여올 계획이지만 대부분은 국내에서 건조해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방력 강화뿐 아니라 국내 일자리 확대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호주 정부는 당장 올해부터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오즈번 조선소에서 헌터급 호위함을 건조하기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2천개의 일자리가 유지되고 10년간 5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또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퍼스의 헨더슨 조선소에도 1천2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는 태평양 해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오커스 동맹을 통해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국방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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