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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기재 오류'로 주가 널뛴 美리프트…당국, 조사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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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기재 오류'로 주가 널뛴 美리프트…당국, 조사 나서나
"전망 관련 실수, 법적 책임 가능성 작아" 관측도…CEO는 "내 잘못"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실적 전망치에 실수로 숫자 '0'을 하나 더 넣는 바람에 주가가 급등락했던 미국 차량 호출서비스업체 리프트에 대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으며 당국의 조사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온라인 투자 플랫폼 AJ벨의 댄 코츠워스 애널리스트는 "리프트의 당초 실적 발표 후 주가 변동 규모를 고려할 때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황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리프트에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시장에서는 주가 급등으로 리프트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이 상당 규모의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을 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시장 분석업체 오르텍스 집계를 바탕으로 보면 12일 기준 리프트 주식에 대한 하락 베팅은 유동주식 수의 13.1%인 5억6천610만 달러(약 7천540억원) 규모에 이르기 때문이다.
한 공매도 투자자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전날 주가 변동 속에 리프트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가 겨우 손실을 피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20년 경력 가운데 말도 안 되는 모든 종류의 것을 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리프트는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가 500bp(1bp=0.01%포인트)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고,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7%나 급등했다.
리프트는 하지만 45분쯤 뒤에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50bp(0.5%포인트) 증가'로 전망치를 수정했고 주가는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며 약 15% 상승을 기록했다. 리프트 주식은 시간 외 거래에서 평소 정규 거래시간 때의 3배 이상인 4천800만주나 거래됐다.
다만 리프트가 이번 사안으로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가능성은 불분명하다는 견해도 있다.
케임브리지대 보비 레디 교수는 "실수가 전망치와 관련 있는 만큼 의도를 갖고 했거나 이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을 입증하지 못하는 한 증권법상의 법적 책임이 부과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그러면서도 일부 투자자들이 이에 대해 다툴 여지는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리프트의 데이비드 리셔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그것은 내 책임"이라면서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프트 주가는 이날 정규장 거래에서 전일 종가 대비 35.12% 급등하며 연중 신고가를 기록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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