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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식량난 고조…배급용 닭고기 빼돌린 30여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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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식량난 고조…배급용 닭고기 빼돌린 30여명 체포
디아스카넬 정부, 최근 관계 장관 경질…물류 관리 부실 책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만성적인 식량난에 허덕이는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에서 최근 주민 배급용 닭고기를 대거 훔친 이들이 무더기로 당국에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쿠바 관영언론 그란마와 국영 TV뉴스 카날카리베 등에 따르면 최근 쿠바 정부는 수도 아바나에 있는 공공 식품창고 '코프마르'(Copmar)에서 냉동 닭고기 133t을 훔쳐 시중에 몰래 내다 판 30여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카날카리베는 유튜브에 게시한 관련 뉴스 클립에서 "체포된 이들이 판매 수익금으로 냉장고, 노트북, 텔레비전 등 주로 가전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당국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코프마르 관리자인 리고베르토 무스텔리에르 산도발은 카날카리베 인터뷰에서 "도난당한 닭고기양이 '중간 규모' 지방 도시 주민에게 한 달간 공급할 수 있을 만큼 많다"고 추산했다.
검거된 30명 중에는 코프마르 직원과 보안요원도 포함됐다고 카날카리베는 전했다.
닭고기는 쿠바 주민들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다.
수급 조절을 위해 쿠바 정부에서 강력한 통제하에 일정하게 나눠 싼값에 주민들에게 배급하는 식료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은 고조되는 쿠바의 식량 부족 상황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사례 중 하나로 풀이된다.
팬데믹 전후로 쿠바 주민은 식량·의약품·연료·전력·소비재 부족으로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다.
2021년에는 강력한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이 나라에서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반정부 시위가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는데, 그 배경에는 경제난이 있었다.
지난해 6월에는 항구에서 가짜 송장을 이용해 닭고기 300상자를 훔쳤던 6명이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다만, 쿠바 정부는 형사 사건 공개를 '범죄자 단죄 선전'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관행을 유지하는 만큼, 당국에 단속되지 않은 관련 절도 행위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정부가 식품산업부 장관을 알레한드로 힐 부총리 겸 경제장관 등과 함께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경질했는데, 이는 물류 관리 부실에 대한 문책성 해임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는 '비행과 부패에 맞서 싸울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12일 자 쿠바 관영 그란마 1면 사설 내용을 전하며 "장관 교체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농업 분야 생산 시스템 균열과 식량 보조금 지원 문제 등이 (경질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한다"고 전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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