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군 사령관 4명 임명…"젤렌스키, 다시 공격 원한다는 것"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올렉산드르 파블리우크 전 국방부 제1차관을 우크라이나 지상군 신임 사령관으로 임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년간 국방부 차관으로 지낸 파블리우크 사령관은 최근 신임 총사령관에 임명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의 후임이다.
시르스키는 수도 키이우 방어를 전담했던 인물이다.
러시아 언론들은 파블리우크 사령관이 2022년 '더 타임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인들을 맨손을 찢어버릴 준비가 있다"고 말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일 불화설이 있었던 '전쟁 영웅'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을 전격 경질하고, 군 지도부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파블리우크 사령관을 포함해 4명의 고위급 군 사령관 임명을 발표했다.
국토방위군 새 사령관에 오데사에서 남부 방위군을 이끌었던 이호르 플라후타, 공중강습군 새 사령관에 제80 공중강습여단을 지휘했던 이호르 스키비우크, 연합군 새 사령관에 해병대 사령관이던 유리 소돌을 각각 임명했다.
오는 24일 전쟁 발발 2주년을 맞는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야심차게 준비했던 '대반격'이 실패로 돌아간 후 사기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1천㎞에 걸쳐있는 방대한 전선에서 러시아와 싸우면서 비축한 포탄과 탄약을 거의 소진하고, 싸울 수 있는 장병도 크게 부족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유럽에서 충분한 양의 물자를 즉각 지원받지 못하는 데다 최대 무기 지원국인 미국에서도 최근 600억 달러(약 80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이 포함된 예산안이 상원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러시아 매체 '뉴스.루'는 바딤 카라세프 키이우 글로벌전략연구소장을 인용, 우크라이나의 이번 군 지도부 개편이 다시 공격을 원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지를 설명해준다고 해석했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