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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탄소배출량 이르면 올해 정점 찍은 뒤 감소"
IEA 등 분석…"지난해 비화석 발전량, 신규 전력수요 첫 충당"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중국이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예상보다 빨리 탄소 배출량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핀란드 비정부기구인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는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이르면 올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217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새로 설치했다.
이는 태양광 패널 수로 하면 5억 개가 넘는 규모로, 이전보다 55%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지난해 전국에 2만개 이상의 풍력 터빈을 설치해 76GW 규모의 풍력 에너지 설비를 추가했다.
여기에 수력·원자력 신규 발전까지 더하면, 지난해 중국은 처음으로 연간 전력수요 증가량을 충당할 수 있는 비화석 발전 설비용량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IEA 등은 이에 따라 중국의 화석연료 발전량은 앞으로 몇 년간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국제환경단체 기후환경추적(CAT)은 중국의 정책이 기후변화 대응에 매우 불충분하다고 평가하며,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내년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같이 탄소 배출량 '정점기'를 앞당겨 향후 10년 동안 배출량이 감소하기 시작하면, 지구 온도 상승치를 섭씨 0.3~0.4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유엔환경계획(UNEP)은 현재 각국이 자체 자원과 역량에 따라 진행하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모두 이행해도 2100년까지 기온 상승 폭이 섭씨 2.9도에 달할 가능성이 66%라고 추산한 바 있다.
다만, 정확한 정점기는 경제·기후의 영향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성장 둔화 국면에 처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산업 부문의 탄소 배출량 증가를 동반하는 경기 부양책을 쓸 가능성도 있다.
또한 올여름 가뭄으로 수력 발전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화석연료 발전량을 늘리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중국의 화력발전소 건설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사업 자체가 중국의 주요 경제 동력이라는 점에서 탄소 배출량 감소 시기가 현저히 지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청정에너지 관련 지출은 이전보다 40% 증가해 총 8천900억 달러(약 1천186조 원)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 설치, 전기 자동차 및 배터리 생산 등을 위한 대규모 공장 건설이 포함돼 있다.
특히 전기 자동차 도입 속도가 빨라 중국의 휘발유 수요는 이미 지난해 최고치에 도달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는 중국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이러한 재생에너지 부문의 성장이 없었다면 투자가 정체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화력 발전소 건설에 대해, 탄소 배출량이 많은 노후 발전소를 대체하고 전력망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보조적 수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셰전화 당시 중국 기후특사는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다음 탄소배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우리는 말대로 행동할 것이며,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은 이 같은 중국의 적극적인 투자는 일면 선진국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기술을 선도하면서, 미래 에너지 공급 면에서 선진국들이 중국에 의존하게 될 수 있다고 걱정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중국의 적극성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외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hrse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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