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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얼룩' 파키스탄 총선 끝났지만 정치적 혼란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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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얼룩' 파키스탄 총선 끝났지만 정치적 혼란 지속될 듯
PTI 측 무소속 후보들, '압승'했으나 연립정부 구성 못 해
'제1당' 샤리프, 연정 구성 박차…칸 "PTI 압승, 국민의 반격"
일부 지역서 '투표조작' 주장하며 시위…PTI측 반발 거세질 듯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파키스탄 총선이 잇단 테러공격 속에 치러진 가운데 투표 결과 조작설 등으로 총선 후에도 당분간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감 중인 임란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 출신 무소속 후보들은 예상을 깨고 선전하며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지만, 정식 정당으로 등록하지 못해 정부를 구성할 수 없다.
여기에다 투표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PTI와 지지자들의 반발도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밤 기준으로 전체 265개 지역구 가운데 238개에서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PTI 출신 무소속 후보들이 97석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가 66석,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총재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은 51석을 각각 확보했다.
개표가 채 끝나기도 전에 샤리프 전 총리는 이번 총선의 승리를 주장하며 다른 정당에 연립정부를 구성하자고 제안하며 연립 정부 구성에 선수를 치고 나왔다. 샤리프 전 총리는 이번 총선을 통해 자신이 이끄는 PML-N이 '최대 정당'이 됐다고도 했다.
이런 주장을 한 데는 나름의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선 지역구 266개 중 한 곳을 제외한 265개에서 투표가 실시됐는데, 이들 지역구에서 5% 이상 득표한 정당들은 득표율에 따라 여성과 종교 소수자 몫으로 할당된 70석을 나눠 갖게 되기 때문이다.
PTI 출신 무소속 후보들은 비록 지역구에서 의석을 가장 많이 확보했지만, 정식 정당이 아니어서 이들 70석의 배분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PML-N은 지역구 득표에서는 PTI 출신 무소속 후보 진영에 밀렸지만, 최다 득표 정당으로 별도 배당된 70석 중 가장 많은 의석을 챙길 수 있게 된다.
샤리프 전 총리는 무소속 후보들과도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혀 PTI 출신 무소속 후보들의 '대오'를 흔들려는 의도도 내비쳤다.
샤리프 전 총리는 자칭 4년간의 망명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런던에서 귀국했다.
그는 부패 혐의에 대한 징역형을 피하기 위해 보석 허가를 받고서 런던으로 갔었다.
이미 세 차례 총리는 지낸 그는 귀국 후 군부 지원 덕분인 듯 수주 만에 유죄선고가 번복되는 등 출마의 걸림돌이 제거됐다.



반면 2018년 총선을 통해 집권했던 칸 전 총리는 외교정책 등에서 군부와 마찰을 빚어오다가 2022년 4월 의회 불신임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후 군부를 맹비난하며 반정부 집회를 열어오던 그는 '암살 시도'까지 겪었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부패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이번 총선에는 출마할 수 없었다.
자신이 창립한 PTI는 정당 상징 사용을 금지 당해 후보들을 무소속으로 출마시켜야 했다. 선거기간 유세도 금지됐다.
결국 이들은 파키스탄에서는 유례가 없는 소셜미디어 유세를 벌였다.
부패로 얼룩진 PML-N와 PPP와는 달리 부패척결과 이슬람식 민주주의 실현 등을 내세운 PTI 측은 당국의 '탄압'을 받아온 것이다.
이를 목도한 PTI 지지세력인 젊은층과 중산층이 이번 총서에서 대거 투표장으로 나와 PTI에 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군부 지원을 받은 PML-N이 승리할 것이란 예상은 깨졌다.
샤리프 전 총리는 PPP와 여타 군소정당 등과 연립정부 구성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PTI와 연계된 무소속 후보는 일단 배제할 것으로 보인다.
PTI를 이끌었던 칸 전 총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온라인 연설을 통해 이번 총선을 "PTI의 압승으로 귀결된 국민의 유례없는 반격"이라고 규정했다.
'제1당'을 내세워 총선 승리를 선언하고 연립정부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나선 샤리프 전 총리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더 나아가 PTI 측과 지지자 등은 투표 결과 조작 등을 내세우며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PTI 측은 당국이 군부 명령으로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면서 이는 국민의 위임이 도둑받은 것이라며 반발했다.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주도 페샤와르와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에서는 이미 9일 투표 결과 조작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특히 페샤와르에서는 PTI 지지자 2천여명이 시위에 참가해 투표 결과가 바뀌었다며 모든 투표의 재개표를 요구하고 나섰다.
yct94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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