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중동 불안 주시 속에 나흘째 상승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 협상을 주시하며 상승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36달러(3.20%) 오른 배럴당 76.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4거래일 연속 올랐다. 나흘간 상승률은 5.45%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1월 30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 논의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오름세를 유지했다.
미국·이스라엘·카타르·이집트가 제안한 휴전안에 대해 하마스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이후, 하마스는 다시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 지상군 철수와 인질-수감자 교환을 요구하는 역제안을 내놨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 조건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휴전안 논의는 교착상태에 빠졌다.
액티브트레이즈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선임 트레이더는 중동을 둘러싼 우려는 유가가 현 추세를 유지하는 것을 도와준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가 여전히 위기의 중심으로 남아 있으며, 이에 따른 여파가 지역 전체로 확대돼 다른 당사자들의 잠재적 개입으로 더 광범위한 갈등으로 번질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한 시나리오에서는 수에즈 항로가 차질을 빚어 이란과 같은 걸프 국가들의 원유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들어 달러화 가치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에 상승세를 멈춘 점도 유가를 지지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은 달러의 가치가 오르면 원유 가격을 비싸게 보이게 만들어 해외 트레이더들의 수요를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07% 하락한 104.150에서 거래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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