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금융 강국' 강조에 中지방정부들 재원 마련 경쟁"
홍콩매체 "中 경제 이끄는 지방정부 5곳, 금융 역량 강화 비전 제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금융 강국' 건설을 강조하자 중국 지방정부들이 발전을 촉진할 더 많은 재원 마련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경제를 이끄는 10개 지방정부 중 5곳인 광둥·장쑤·저장·허난·쓰촨성 정부는 최근 잇달아 금융 역량 강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장쑤성 당국은 실물 경제로의 자금 흐름을 촉진하겠다면서 이는 "지방 부채 위험을 해결하고 국영과 민간 부동산 회사 모두의 합리적인 자금 수요를 동등하게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 제조공장이 있는 허난성은 지역 제조산업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외국 금융 기관 유치도 모색하고 있다.
쓰촨성은 금융분야 부가가치를 2020년 쓰촨성 국내총생산(GDP)의 6.9%에서 2025년 7.3%로 끌어올리며 중국 남서부 지역의 금융 중심지가 되겠다고 공약했다.
SCMP는 "이들 5개 성은 중국 전체 경제생산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국가 경제 회복에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정부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 속 토지 판매 수입과 세수가 급감하면서 은행이나 중앙정부로부터 특히 건설 자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지방정부의 재원 확보 경쟁은 부동산과 지방정부의 부채 위기가 계속해서 금융 시스템에 큰 위협이 되는 탓에 중국 당국의 금융 디리스킹(위험제거) 노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광둥성 싱크탱크 '광둥체제 개혁연구회'의 펑펑 회장은 SCMP에 "지방정부들은 금융 중심지로 전환하겠다는 열망 속에서 오로지 거래 규모와 예금을 추구하는 것보다 금융 위험 통제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정부가 이를 고려하지 않고 금융기관 숫자에만 집착하면 덩치는 크지만 비효율적인 금융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고품질 금융 발전 특별 심포지엄에서 '금융 강국' 건설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강대한 통화와 중앙은행, 금융기관, 국제금융허브, 금융 감독·관리, 금융 인재 대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특색의 금융 발전의 길은 현대 금융 발전의 객관적 규칙을 따르면서도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선명한 특색을 더 갖고 있어 서방의 금융 모델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며 금융 업무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집중 지도력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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