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부진한 스냅챗 모회사 실적 발표 후 주가 30% 급락
AI 기반 빅데이터 업체 팔란티어는 수요 몰려 31% 급등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의 모회사 스냅이 부진한 실적 발표 여파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30%가량 폭락했다.
빅데이터 프로세싱 업체인 팔란티어는 민간 상업 분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발표에 주가가 31% 급등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냅은 지난 4분기에 2억4천8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것이고, 시장 전망보다 손실 폭이 작긴 하지만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 주식시장(NYSE) 시간 외 거래에서 스냅 주가는 약 30% 하락했다.
스냅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3억6천만 달러로, 2분기 연속 증가했다.
스냅은 그러나 실적발표 전날 직원의 10%인 5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혀 여전히 경영이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줬다. 스냅은 지난 2022년에는 당시 직원의 20%가량인 1천200명을 해고했으며 2023년에도 직원 3%를 감축했다.
스냅의 실적은 특히 지난주 경쟁사인 메타가 전년동기대비 200% 성장한 수익을 발표한 것과 비교돼 상대적으로 빈곤해 보였다.
메타의 실적을 보면 디지털 광고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음이 확인되는데 스냅은 이를 끌어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베스팅닷컴의 토마스 몬테이로 수석 애널리스트는 "스냅은 여러 기업이 광고비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 시점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시장에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나 CIA 등 주로 공공부문에 인공지능(AI) 기반 정보처리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팔란티어는 이날 흑자전환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31% 급등했다.
덴버에 본사를 둔 팔란티어는 올해 영업이익이 8억3천400만 달러에서 8억5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집계 추정치 7억6천30만 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2억1천만 달러로, 흑자 전환 첫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 예상치 1억9천450만 달러를 초과하는 결과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 민간 상업 분야 사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수요가 엄청나게 몰려와 무엇부터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0% 증가한 6억8천만 달러였다. 시장 예상치는 6억3천만 달러였다.
팔란티어의 이날 주가 상승 폭은 2020년 이후 가장 컸다. 지난 12개월 동안 이 회사 주가는 150% 이상 올랐다.
카프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사업 비중이 '85%'이며 증가하는 AI 분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회사 전체를 재건"하고 있다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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